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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8시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특이한 장면이 나왔다.대회명예총재를 맡고 있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개회 선언을 하던 때, 옆에 앉아 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당초 착석한 채였던 것이 일본 전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일왕은 “저는 여기에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선언했다. 일왕은 일어나서 선언을 시작했지만, 그 때는 총리도 지사도 착석한 채였다. 일본서 이것은 대단한 불경죄에 해당한다. 사태를 깨달았다고 보이는 고이케
일본
미디어빌
2021.07.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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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12일은 설이다. 신축년(辛丑年)의 첫날이다.사람들이 양력 1월1일 전후해서 신축년을 언급하는데, 이것은 좀 부적절한 일이다. 양력 1월1일은 음력으로 11월이나 12월이기 때문이다. 2021년 1월1일은 음력으로 2020년(경자년) 11월18일이었다. 2020년은 윤달이 4월에 들어 음력과 양력 간의 날수가 차이 많이 났다.‘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똑같은 모양으로 반복되느냐 하면 그건 아니니 틀린 거고,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니 맞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
한국
박영철
2021.02.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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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총리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는 없어 후계자가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를 맡겠다고 했다. 현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하며 후임 총리는 9월16일 취임할 예정이다.아베 총리의 사임 이유는 지병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가 사의를 밝히자 일본에서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고 동정론이 확산된 것이다. 1960년 4·19혁명으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발표하고 경무대(지금의 청와대)를 떠나 망명길에 오를 때 많은 국
일본
박영철
2020.09.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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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코로나19는 도대체 언제 끝날까?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수록 관심이 쏠리는 인물이 있다.지난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발생을 650년 전에 예언한 중국인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유기(劉基·1311~1375)라는 인물이다. 호 백온(伯溫)을 붙여 유백온이라고 부를 때도 많다. 한국에서는 지명도가 낮지만 중국에서는 엄청 유명한 인물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의 환생(幻生)이라고도 불릴 정도다.유기는 명나라(1368~1644) 초대 황제 주원장을 섬겨 군사(軍師)로
중국
박영철
2020.07.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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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집단주의가 세계적으로 강한 나라다.무라하치부(村八分)라는 일본말이 좋은 예다. 무라하치부는 마을의 법도를 어긴 사람과 그 가족을 마을 사람들이 의논[합의]해서 따돌리는 것을 일컫는다. 에도 시대에 성행했다. 집단 따돌림이고 동네조리다.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원래 일본 마을에서는 ①冠(관) ②婚(혼) ③葬(장) ④祭(제) ⑤建築(건축) ⑥病(병) ⑦水害(수해) ⑧旅行(여행) ⑨出産(출산) ⑩火災(화재) 등의 10가지 규약으로 서로 참가하는 덕목이 있었는데 10가지 교제 중 장례식과 화재의 둘을 제외한 8가지 교제를 끊는다는
일본
박영철
2020.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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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되는 단어가 있다. 의화단(義和團)이다.지난해 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후 지금 중국이 처한 처지가 120년 전 의화단사건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당시 청 말기였던 중국은 의화단이라는 민간 무력단체가 외세 배격을 내걸고 베이징 일대에서 봉기했고 서태후가 의화단을 지지해 구미열강에 선전포고를 해서 국가간 전쟁이 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 8개국 연합군은 베이징 공사관원과 거류민 보호를 명분으로 병력을 투입해 승리했다.의화단사건은 120년 전인 경자년에 발생한 사건이다. 그런
중국
박영철
2020.05.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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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수교한지 28주년이 되는 해다.현대 한국인에게 베트남은 연령대에 따라 ‘월남전(베트남전)의 나라’, ‘베트남 신부의 나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베트남의 일부일뿐 베트남의 실상은 이보다 훨씬 거대한 나라다.인구만 해도 약 9734만 명(2008년 기준)으로, 세계 15위의 인구대국이다. 베트남인들은 스스로 1억 명이라고 얘기한다. 국토면적도 한반도의 약 1.5배이며 남한의 약 3.5배나 된다. 대국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이 나라는 개혁개방 후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해 ‘동남아의 용’으로
동남아
박영철
2020.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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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 문제의 하나로 지역감정이 거론된다. 4ㆍ15 총선의 결과는 지역감정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역감정이 큰 문제인 건 맞지만 시야를 해외로 돌려보면 그리 절망할 일도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라마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이웃나라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에도 라이벌 지역이 있다. 간사이(關西)와 간토(關東)는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으니 길게 논하지 않겠다. 한국에 알려진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식의 부정적인 이미지의 일본인은 주로 간토 쪽이 많다는 것, 간사이는 한국인과 기질이
일본
박영철
2020.05.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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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인과 집단은 역사전쟁을 피할 수 없다. 이를 소홀히 하는 개인과 집단은 번성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습관적으로 "반만년 역사" 운운한다. 그런데 실제 역사인식은 2천년 수준이다. 고구려, 신라, 백제로 구성되는 삼국시대부터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국 이전의 고조선은 아직 우리 머리 속에 별로 없다.우리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으로 시야를 돌려보자. 주나라 이전의 고대 중국은 크게 두 종족이 있었다. 하나는 동이족(東夷族)이고 또 하나는 화하족(華夏族)이다. 화하족은 오늘날 한족(漢族)의 원형
중국
박영철
2020.05.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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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분쟁 섬들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간의 분쟁양상이 심상찮다. 특히 베트남은 가장 긴장수위가 높아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 정도는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두 나라 사이는 한일 관계와 비슷한 편이다. 국민감정, 특히 중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감정이 아주 좋지 않다.중국은 지난 4월2일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을 침몰시킨 데 이어 18일에는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를 각각 하이난성 싼샤시 산하 시사구와 난사구로 일방적으로 지정했다.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무력
동남아
박영철
2020.05.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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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이 하루 남았다.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 체제로 모드가 급속 전환된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탄생한 대통령제는 내각책임제 또는 의원내각제 등과 함께 공화정의 중요한 정체(政體)를 이룬다. 국가의 통치형태를 뜻하는 정체는 크게 군주제와 공화제로 나뉜다.공화제는 알다시피 군주제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복수의 주권자가 통치하는 정치체제를 가리킨다. 영어로는 ‘republic’이다. 동양권에서 ‘공화(共和)’라는 말은 오랫동안 잊혀져 있다가 서세동점(西勢東漸) 시절인 개화기 때 ‘republic’이라는
중국
박영철
2020.04.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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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오면 한국인들 사이에 애용되는 상투어가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그런데 올해는 진짜 ‘춘래불사춘’이다. 2019년 말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현재진행형이다.코로나19사태가 끝나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뭘 할까? 유력 후보 중의 하나가 해외여행이 아닐까 싶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여행지의 하나는 일본이다. 지난해 7월4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시작됐고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펼쳐졌다. 정치적
일본
박영철
2020.04.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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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한자문화권에서는 이름을 지을 때 고심을 많이 했다. 소리글자인 알파벳과 달리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주에 맞는 글자를 고르다 보니 고심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이름과 관련해 흥미로운 전통 중 ‘기휘(忌諱)사상’이란 것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조선시대까지는 엄격하게 지켜진 풍습이다. ‘기’는 꺼린다는 뜻이고 ‘휘’는 높은 사람 이름을 가리킨다. 기휘사상은 특정 임금의 대에는 그 임금을 존경해 임금과 같은 이름의 한자를 백성들이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이름에 쓰지 않는다는 풍습으로 나타난다.이런 사상이 있는데
한국
미디어빌
2020.04.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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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 음력 3월 8일에 태어났다. 그 해 양력으로는 4월 28일이었다. 그래서 양력 기준 4월 28일을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로 기리고 있다. 올해가 탄신 475주년이다.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최대 공신이다. 그러나 충무공은 불행하게도 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 더 높이 평가받았다. 충무공은 살아 생전에 끊임없이 중상모략에 시달렸다.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것에 대해 타살을 가장한 자살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고뇌에 찬
한국
박영철
2020.04.14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