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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사과(謝過)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은 ‘0점’이라고 혹평했다. 이는 물론 전형적인 상대방 깎아내기다.필자가 보기엔 0점까지는 아니고 30~40점으로 봐진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여럿이다. 1. 외모 꾸미기가 잘못됐다. 이쁘게 보이려고 머리 단장을 하고 화장도 짙게 했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국민 사과를 하는 만큼 ‘약자(弱者) 코스프레’로 가엾게 보이는 게 전략적이었다. 뒷머리를 머리띠로 그냥 질끈 묶고 화장도 안한 수수한 모습이었다면 국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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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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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 ‘26호’에서 2013년 1월 중순께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박준영 당시 전남 도지사를 불러 초대 국무총리를 제의했으나 박 지사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했다.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박 지사가 그 자리에서 “각하, 감사합니다. 미천한 저를 천거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라고 충성을 맹세했어야 했었다. 그렇지 않고 ‘좀 생각해보겠다’는 투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으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를 내며 ‘없던 일’로 한 건 어쩌면 당연했다. 남자 보스에게도 그런 반응을 보이면 안됐는데, 건국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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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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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607080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그네)만 떠올리면 가슴이 짠~해진다. 이번 성탄절 특사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 엄동설한을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지낼 걸 생각하면 다들 마음이 아프다.죄수(미결수 포함)들은 세상과 단절된 영어(囹圄)의 몸이 된 그 자체가 힘들지만 화장실과 한방에서 함께 생활한다는게 무엇보다 괴롭다고 한다. 물론 그네는 법무부의 배려로, 독방에다 변기와 커튼으로 단절되는 혜택을 받고 있다지만 외로움과 분노로 가득 찬 생활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그네가 지지자들에게 받은 편지와 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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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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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제18대 대통령 박근혜가 역술인의 말을 듣고 재임 중 총리 3명(정홍원, 이완구, 황교안)을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임명했다고 했다.그래서 관가에서는 ‘태평성대’란 신조어가 생겼다. 반면 이전 이명박 정부에서 승승장구하던 고려대 출신들은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됐는데, 고대 출신 공직자들이 “우리는 안 불러 주냐?”며 목을 빼고 기다렸다고 해서 ‘학수고대’란 말이 공직자 사회에서 회자(膾炙)되기도 했다. 그런데, 역술인은 왜 성균관대 출신을 중용하라 했을까. 성균관은 조선 시대에 유학의 교육을 맡아보던 관아로, 태조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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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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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원로 정치인인 모 공기업장이 역술인의 말을 듣고 8순의 나이에도 더 높은 감투를 벼르고 있다고 썼다. 그러고 보면 건국 이후 많은 정치인들이 역술인에게 그들의 미래를 맡겼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매번 유명 점쟁이집은 정치 지망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지 않는가. 자녀의 대학입시 운(運)이 궁금해 200만~300만원을 주고도 점집을 찾는 학부형들이 많은데 국회의원 운세 점치기는 말할 필요도 없다. 대통령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의 몇십 배, 아니 몇백 배 더 공이 들어간다. 대통령이 되면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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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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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모 언론사 대표를 만났는데,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치열한 현 대선 정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누가 되든 ‘제2의 바이든’을 노리는 이가 여러 명 있다고 한다.우리 나이로 여든인 바이든을 닮고자 한다면 80세 안팎, 은퇴 기로의 노년의 정객들이 노욕을 부린다는 말 아닌가. 80세 안팎이라면? 언론사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먼저 꼽았다.나는 “에이, 설마, 그럴 리가~”라고 일축했지만 본인은 거의 확고한 결심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니, 우리 나이로 지금 여든 둘이고, 5년 후면 여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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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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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기 투항’이었다. 국민의힘(국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3일 저녁 경남 울주군에서 당무거부 중이던 이준석 대표를 만나 ‘김종인 원톱’ 등 이 대표가 줄곧 요구하던 사안들을 다 들어주고 일시적 ‘미봉책’을 택했다.윤 후보가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하필 3일 발표된 모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율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36% 동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 가까이 앞섰지만 ‘김종인-이준석 파동’에 영향을 받아 사실상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감을 느껴 대폭 양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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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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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15대 대선 때의 ‘데자뷔’다. 2002년 대선(12·19)을 4개월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정몽준(무소속 국회의원), 노무현(민주당)을 제치며 지지율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정몽준이 변수였다.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준은 두 달 전 ‘월드컵 4강 기적’을 등에 업고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정몽준이 노무현과 단일화를 한다면 이회창은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이회창의 한 참모가 건의를 했다. “총재님, 사람 일이란 아무도 모릅니다. 하물며 나라의 권략을 흔드는 대선 판도는 더 모릅니다. 확실한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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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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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전두환 전 대통령(전통) 골프 이야기를 한 김에 대통령 골프를 좀 더 언급할까 한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전통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7일 전통 발인을 하면서 15초짜리 사과문을 말한 데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핵심인 ‘5·18 비극’에 대한 사과가 없이 형식적인, 인사치레의 사과를 했다. 너무 염치가 없고 교만하기까지 한 발언이다. 발포 명령에 관해 전통이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무고한 시민들이 엄청나게 희생됐으므로, (전통이) 마지막 가는 길에 진심어린 사과를 했으면 비판을 덜 받았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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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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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전통)이 향년 90세로 지난 23일 아침 서거했다. 전통은 물가 안정으로 경제 성장을 눈에 띄게 이루고 의료보험 체계도 마련한 공적이 있다. 그런데, 5·18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수괴라며 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까지 조문을 외면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있다.청와대에서 조화까지 보내지 않은 건 옹졸한 면이 없지 않다. 죽음으로써 그를 사(赦)하는 게 옳지 않을까. 필자가 보기에 전통이 가장 잘못한 것은 1980년 ‘서울의 봄’을 무력 진압해 전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짓밟은 것이다. 신군부는 그해 5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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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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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떠오른 이유는 첫 번째로 야구장이 ‘세계 최고의 노래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장에서 소리 지르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 야구장은 일종의 ‘해방구’였다.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추며 스트레스를 훌훌~떨쳐 버릴 수 있어 특히 2030들이 많이 찾았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스포츠 중 야구는 정지된 순간이 많아 관중이 감독이나 해설위원이 돼 전략이나 전술을 여러 각도로 분석, 평가하는 재미가 있다. “왜, 1회 말인데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지?” “투수를 한 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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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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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국민은 일류인데, 경제는 이류, 정치는 삼류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대다수 국민뿐 아니라 언론 역시 이 말을 ‘사실’인 듯 보도했지요. 이 말은 지금도 자주 회자됩니다. 한데 근본적인 질문 하나! 정말로 우리 사회에서 국민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인가요? 대부분의 현대 민주국가는 ‘대의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직접 민주주의를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버렸으니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정치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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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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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2002년 가을쯤, 한 지상파 방송에서 이 시장에 관한 1시간짜리 기획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고 있던 MB는 대선 출마를 미리 띄워준 제작진이 너무 고마워 점심 초대를 했다. 제작본부장은 서울시장 초청 오찬이니 멋진 곳으로 초대하는 줄 알고 휘하의 PD 등 10명을 데리고 안내해준 식당으로 갔다. 좁은 길로 들어갈 때부터 약간 눈치는 챘지만 이렇게 험한 식당인줄은 미처 몰랐다. 거기는 영등포의 후진 골목에 있는 5천원짜리 백반집이었다. 초청한 MB는 “허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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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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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의 낙상 사고와 관련한 괴소문이,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퍼진 것 같다. 카톡을 통해 삽시간에 전달돼 유권자들의 궁금증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데 이 후보 측의 앰뷸런스 사진 공개만으로는 쉽사리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일반 국민들은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대해 “왜 언론이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이는 언론의 실정을 잘 모르는 탓이긴 하지만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진 괴소문의 진상을 건드리기조차 못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수 있다.물론, 유력한 대선 후보에 관한 소문을 파헤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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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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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은 국민의힘(국힘) 대선후보 마지막 토론에서 “민심과 당심이 자신에게 급격히 쏠리고 있다”며 막판 대역전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뻥’이었지만 자신을 과도하게 높게 평가하는 과대망상증임이 드러났다. 이전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율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인 3등에 그쳤다. 경제에 능통하고 각종 현안에도 해박한 유승민이 3위의 껍질을 벗지 못한 건 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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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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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민의힘(국힘) 대통령후보 선출 투표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85%를 얻어 41.50%를 획득한 홍준표 국힘 의원을 제치고 제1야당 후보가 됐습니다.홍 후보는 “당심에서 지고 민심에서 이겼다”고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6.35% 차로 졌으니 매우 안타까울 것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7.47%를 얻었는데 만약 홍 후보와 유 후보가 합쳤으면 결과가 어찌 됐을까요? 단순 합산으로는 48.97%이니 ‘홍+유’ 단일화가 성사됐으면 홍 후보가 당선됐을 건데, 왜 단일화 시도조차 안 했는지(막후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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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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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안철) 국민의당(국당) 대표가 2일엔 “국민의힘(국힘) 후보가 대선 양보하면 (자신이) 압도적 당선될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네요.정말 웃기는 짜장면 아닙니까? 10%도 될까 말까한 지지율(그것도 곧 꺼짐)로 5일 선출될 제1야당 후보에게 대권 도전을 양보하라니요?과대망상도 이런 과대망상이 없습니다. 어떻게 지역구 의원 한 명도 없는(비례대표만 3명) 국당 후보가 103석의 거대 야당후보에게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하라는 것인지? 제정신이 아닙니다.당연히 국힘은 안철에게 비난을 퍼부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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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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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무대)를 잠깐 언급했는데요, 이번엔 통째로 무대 이야기를 꾸며 보겠습니다.무대는 사실상 은퇴한 정치인이라 과거사 언급을 안 하는 게 좋지만, 내가 그에 관해 아는 게 적지 않아 할 수 없이 이바구 보따리를 풀까 합니다. 나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무대의 '속살‘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나오는 그의 라이프 스토리 이외의 것들). 그는 한국전쟁 중 피난지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는데(1951년 9월) 어릴 때 잠시 포항에서 산 적이 있어 포항 출생으로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그가 4~5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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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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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문재인 대통령(문통)과 출신 고교 동문회 관계를 이야기했는데요, ‘정계비화’라는 제목에 맞진 않지만 고교평준화 이전의 주요 명문고의 동문회 현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부 기자들이 정치인 관련 기사를 쓸 때 학력을 혼동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잘못된 사례가 지난해 6월 6일 자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를 가져와 봤습니다.“대통령 경호처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 사저 관련 경호 시설을 짓기 위해 매입한 부지가 더 있는 것으로 5일 추가 확인됐다. 등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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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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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 16일, 수요일. 아침부터 가슴이 뛰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는 ‘제대로 된 대통령 선거일’이었으니까요. 오늘 밤만 되면, 김영삼이든 김대중이든 대통령이 돼서 군부독재가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저는 그날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카투사로 군 복무 중이어서, 사전 투표를 했지요. 사전 투표를 언제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 용산에서 했던 것은 확실하고요.(저는 성남비행장 미군기지에서 근무했습니다. 대통령이 뜨고 내리는 서울공항이 있는.) 당시 대부분의 군 부대는 1번 노태우를 찍을 것을 ‘사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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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