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리는 어느날, 기자가 한 자리에 서서 점차 눈 속에 파묻인다. 그 덕에 그 기자는 흔치 않게도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다. 한국에서 뉴스를 잘 보지 않는 10대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자는 극소수다. 현장에 파견된 기자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 공감을 산 덕이다. ‘암, 기자는 당연히 현장에 가야지. 그게 월급 받고 하는 일 아니냐’라고들 한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현장 취재에 있어 폭설은 큰 무리가 아니다.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자동차 바퀴가 하늘을 달리고 비행기가 산을 깎고 다리가 끊어져도 기
박상주의 기자생활백서
미디어빌
2020.04.13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