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 단디 도사의 페북 읽기

, 김철상

photo 김철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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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오르면 외환부족이 나타날까?

 

다음은 우리나라 대외 갚아야 할 돈과 받아야 할 돈의 추이이다.

 

급히 필요한 외환의 경우 단기 채권이 단기 채무의 3.5배 정도 많다. , 환율이 오르면 한국은 위기가 아닌 자산이 확대되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런 대외 채권채무의 현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떠올린다어쩌면 그런 상황을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기에는 채무 대비 채권이 너무 많다.

ㅡㅡㅡㅡㅡ

/위안 환율에 따른 한국 경제의 부침

photo 김철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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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변국의 자본이 중국의 싱크홀로 빨려 들어갔고, 그것이 곧 1997년 외환위기의 원인이었다.

 

이후 위기로 인한 원화 약세는 대중, 대일 경쟁력을 회복시켜 고성장이 나타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도 엔화와 위안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도 대중 경쟁력 강화와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이미 일본과의 무역 경쟁력에서 앞서, 중국과 경쟁하는 2022년 현재 이상 고평가되었던 원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며 원/위안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세번째 위안 강세에 따른 대중 경쟁력이 살아나며 한국 경제가 도약할 기회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력 부족과 주요 산업의 중국 이전한 후 무역 경쟁력이 와해되고, 유럽은 지구 온난화 대비를 잘못한 탓에 기후 이상과 러-우 전쟁으로 에너지가격이 치솟아 경쟁력이 와해되기 시작했고, 한국의 주요 경쟁국은 중국인데 원/위안 환율이 오르면서 한국 경제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 구본홍

photo 구본홍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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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2

 

힌남노 태풍이 한반도 상륙 직전이라

아직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초저녁

성가단 합창연습을 위해 교회로 가는 길.

 

버스에서 내리면 그 길뿐인, 그 길목에 있는

호떡집을 지난다. 무심코 그렇게 지났었는데,

오늘은 미처 저녁을 먹지 못한 터라 

호떡이나 먹고 가자며 들렸다.

 

태풍 온다고 테라스에 있던 탁자들을 다 치웠나 보다.

안으로 기웃거리는데 여사장님이 뭘 드릴까요?” 하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혹시 그,,,,구본 뭣인데 그분 아니십니까?”

마스크 써도 얼굴은 혹시 알아보려나 했는데

알려주지도 않은 이름을 얘기하다니 깜짝 놀랐다.

 

아니 어떻게 제 이름을 알고 계시나요?”

페이스북에 저희 가게 호떡을 소개해 주셔서 잘 알지요

 

아 그랬었구나. 71일인가 막 개업한 이 집에 들러

호떡을 먹으며 가게 사진을 찍었더니

우리 가게가 SNS에 나오면 좋을 텐데...”했던 사장님이시다.

그래서 내가 페이스북에 수필을 올렸다.

 

그 수필은 교회 성가단 홈페이지를 비롯한

내가 관여하는 곳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었다.

그래, 손님은 좀 있습니까?”

, 그 글을 보고 교회에서도 많이 오시고 멀리서도 많이들 찾아주셔요~~

저야 감사하지요.”

 

이곳은 길목이지만 가게가 너무 협소해서

무인 카페를 하다가 문을 닫았던 곳이다.

지금은 꾸준히 손님이 오고 학생들도 많이 온다며

즐거워한다.

 

흐뭇한 마음으로 호떡 두 개와 아뜨 한 잔을 시켰다.

<아뜨>아메리카노 뜨거운 것이란 말인데

MZ 세대들은 그렇게 부른다.

 

여사장님이 계속 보고한다.

광림교회는 물론 소망교회에서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와요.

한 번에 60개씩 주문하는데, 또 어떤 때는 200개씩이나

주문할 때도 있어요”.

아니 두 분이 그 많은 걸 어떻게 만드나요?”

“60개 정도는 1시간이면 되고 200개는 미리 주문하면

금방 됩니다.” 

 

참으로 놀랍다. 소망교회는 적어도 1km나 떨어진 곳에 있는데

왜 여기까지 주문할까 싶었다. 여사장님은 맛 때문이라고

확신하는 눈치다. 그럴 테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압구정동 전체를 더듬어 보면 호떡집을 본 기억이 없다.

혹시 이 집이 독점적 환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식으론 호떡은 최고다. 교회에서 신앙모임을 가지면서

간식을 먹는다면 호떡이야말로 딱 제격이다.

그리고 호떡은 남녀노소 두루 싫어하는 사람이 드물다.

멀어도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하지.

 

장사가 잘된다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합창 연습 시간이 되어서 미처 다 마시지 못한 커피를 들고

일어섰다. “많이 파시고 대박 나십시오!”

덕담을 남기고 교회로 가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서둘러 나오느라 호떡값을 치르지 않고 나온 것이다.

요즘 모든 카페는 선불(先拂)이다.

그런 무의식의 습관도 작동했을 터이다.

 

그런데 여사장님은 그냥 나오는데 왜 호떡값 계산하라 하지 않았을까? 그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당연히 계산할 줄 알았는데

내가 그냥 나와버리니 도움을 준 사람이라 잡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한참 걸어가는 동안 그들끼리 뭐라고 했을까?

연세가 많으시니 깜빡 잊고 가셨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고약한 영감이 좀 도움 줬다고 그냥 가나?” 했을까.

 

나는 얼른 되돌아갔다. 여사장님은 무표정하게 말이 없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호떡 얼마지요?”하고 계산을 치르고

유유히 교회로 향했다. “굳이 계산 까먹었네하고

주인이 아니 다음에 주시면 되는데..”하며 계면쩍어 하는 모습을

굳이 연출할 필요가 없겠다.

 

내 글 덕분에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에 너무 기쁜 나머지

깜빡하고 나온 것은 맞지만

되돌아가서 계산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기억해 내지 못하고 그 집 앞을 오갔을 것이다..

아직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 서장은

 

, 생일축하 드라이브~^^

 

태풍소식에 걱정이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일시 귀국한 딸래미 출국 직전이라, 소박한 생파~^^

 

언론인 생활을 마감하고 강화도에 집을 짓고, 조그만 카페를 연 선배 카페에 가보기로 하고, 일단 집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예쁜 카페에서 선배께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 한잔하고, 옛날이야기 하다가~~^^

재빨리 분위기 파악하고, 기왕 온 강화도니 바닷가 풍경 찾아보자하고 헤메다가,

본의 아니게 섬 일주.

 

어렵게 찾아낸 예쁜 카페에서 늦은 점심하며 조촐한 생일축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일기 속에 부디 태풍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 강민구

 

도깨비 왕초가 인간이 되어 가는구나

(송백일기 2022.9.4.)

 

인간이면 다 걸린다는 코비드19. 오미크론에 결국 걸렸다.

 

인간이면 다 걸린다니 이제 도깨비가 인간이 되나보다. 드디어 코로나 외신 종군기자가 인체 실험을 통해 이 난리통의 정체와 정면 대응을 하게 되나 보다.

 

바이러스를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증식을 억제하여 살살 다스린다는 자세로 대응해볼 생각이다.

 

9.2.

아침에 목이 칼칼하다.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종일 정기 재판 집중하다 오후 늦게 잔기침이 생긴다.

 

느낌이 안 좋아 선배 이비인후과 가니 양성 판정이다. 올 것이 뒤늦게 이제 온다. 감염원 생각은 안 난다.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육신이 피곤함을 틈타 이상증식한 것이라 편하게 생각한다.

 

퇴근 후 안방 격리되어 약 먹고 잠을 푹잤다.

집사람 거처를 다른 곳으로 하라 해도 고집부리고 있어 걱정이 된다.

 

소염제 타이레놀 등 일반 감기약이고 항생제, 팍스로이드 등은 처방서 빠져 있다.

 

이제 푹 쉬는 길만이 해답이렸다.

모든 행사 참석이 자동 취소되고 늦여름 휴가도 취소된다.

 

재판일정이 연초 스케줄 확정 시 다음주부터  2주간 쉬게 되어 절묘한 시기에 걸린 셈이다.

 

9.3.

 

아침 기상하니 어제와 비슷하나 좀더 진행중인 것 같다. 일반적인 감기 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우전 녹차 마시기

비타민

소금물 양치 헹구기

등 모든 방책을 같이 시행해 보는 중이다.

 

증세가 많이 호전되어 잔기침도 사라지고 목의 통증도 사라진다.

 

당국에서 격리 준수사항 문자가 오고, 보건소에서 확인전화도 왔다.

 

격리 자체가 오히려 증상보다 더 힘이 드는 형세가 된다.

 

9.4.

아침에 약간 잔기침이 나려 한다.

밤사이 약기운이 희석된 모양이다.

오늘도 격리 중에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사고실험 중이다.

 

오후부터 인후통이 심해져도 거담제 물약을 먹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금요일 재판에 함께한 부원 모두 전염이 안 되고 정상인 점이다.

 

안면도 언론법연구회 회장 인사는 카톡으로 대신했고, 서울공대 AIP 282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도 불참하고 말았다.

 

입맛이 싹 달아나서 밥 먹을 의욕이 없어진다.

 

점심 때 짜장면을 배달시켜서 오랜만에 금요일 시작한 후 한 그릇을 다 비운다.

 

저녁은 닭고기 수프로 원기 회복을 시도해 보는 중이다.

 

창밖은 태풍 영향으로 빗발이 벌써부터 내리기 시작하니 전국적인 피해가 걱정된다.

 

이런 기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증세가 심각하지 않음의 징표이기도 하다.

 

그래도 7일 격리 자체가 참 어려운 과정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난 1년간 돌격대장처럼 달린 것을 잠시 멈추는 휴식기로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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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정보전파의 역설

(송백일기 2022.9.6.)

 

올드미디어가 정보전파의 모든 것을 장악하던 것이 아날로그 시대의 정보 전달의 현상이다. 누구나 신문방송을 통해 세상의 뉴스를 소비했다.

 

이제 뉴미디어가 기승을 부리고 디지털의 힘으로 정보의 비산능력이 예전과 비교가 안 되고,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정보가 대중의 오감을 때리는 중이다.

 

이같이 정보가 넘치면 그 정보로 인한 세상의 형세 판단은 바르게 되어야 정상일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왜곡률이 높아만 간다.

 

정교한 거대 IT기업의 소비자 밀착형 알고리즘으로 해당 수신자의 취향저격을 해서 그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 디스플레이를 해 주니, 마치 개미지옥 속 벌레처럼 그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만 논다.

 

자신이 보는 유튜브나 단톡방 정보만 진짜라고 착각하면서 독자적 사고실험을 하지 못하고 퍼나르기에 몰두해서 그들의 돈벌이 앵벌이를 스스로 자처한다.

 

결국 디지털 혁신으로 방대한 정보 속에서 제대로 필터링될 기회조차 없는 수많은 가짜 정보의 늪속에서 자신의 정신줄을 놓치고 살다 보니 스스로 오도된 정보를 진실이라고 맹신하고 전파까지 나선다.

 

이 기막힌 정보 역설은 누가 해결할 것인가. 결코 타인이 해 줄 수가 없고, 스스로 생각근육을 키우는 것 외에는 정도가 달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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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모든 일에는 원인조건과 결과라는 인과관계 법칙이 반드시 존재한다.

 

2013.1.1.입양한 유기견이 이제는 가족과 동일하게 정이 붙었다. 소형견이라 더 보살핌이 들기도 하나 미니핀 특유의 모습이 이쁘다.

 

요사이 방안에 박혀 얼굴을 안 보여주니 방 앞에 와서 자신이 왔다는 흔적을 소리로 남기곤 한다.

 

몸도 너무 혹사하면 쉬라고 병이 다가 온다. 그냥 친구처럼 그 어떤 질병도 품에 안고 가면 된다.

 

인간 세포 자체도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과 원래 한 뿌리가 아니던가.

 

외부 세균과 바이러스도 인간 육신 내부에 일정 부분 공존공생하기도 하고 그것들의 DNA가 인간 체세포 내에 합체되어 수만 년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박멸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면역세포와 발란스를 맞추어 공생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박멸 작전보다 몸의 면역을 키우는 공존작전이 더 근원적 방책이 될 것이다.

 

다섯, 솜니움

 

<우리 사는 이야기 4> 천현우: 쇳밥일지

 

929() 오후7(Zoom 온라인)

참가 신청:  https://c11.kr/13kbz

 

여기 지방에 사는 청년 노동자가 있습니다. ‘못 배운 놈이라는 냉담한 시선과 열악한 노동 조건 속에서도 청년은 꿋꿋이 용접공의 삶을 지어갑니다. 내면을 망치질한 독서와 글쓰기는 청년의 입이 되었습니다. ‘산재라는 단어론 표현할 수 없는 동료의 죽음 앞에서 청년은 기자나 정치가가 대변하지 못한 현장의 소리를 노트에 적었습니다.

 

용접공으로 일하며 주간경향에 [쇳밥일지][쇳밥이웃] 연재로 주목받은 천현우 작가가 첫 책 <쇳밥일지>을 펴냈습니다. 천현우 작가를 모시고 지방 청년이자 현장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유한 목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은 위 링크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참가비: 10,000(정기후원자 무료)

*입금계좌: 국민은행 671037-04-002495 (기독교정치사회연구소)

*기타문의: agit_somnium@naver.com

*정기후원 등록: https://online.mrm.or.kr/PCjx2kb

 

여섯, 이언주

 

95일은 결혼기념일이다. 태풍도 오고 둘 다 바쁘니 밤에 남편과 둘이 집에서 오붓이 앉아 와인 한잔하며 기념했다. 남편은 오메가 목걸이를, 나는 크레이프 케익을 사왔다. 케익 같이 먹자며 자기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을 불렀다.

 

테이블에 앉아 케익 먹던 아들, 별안간 선물을 보고는 한마디 한다.

"왜 엄마 선물만 있어? 아빠 선물은?"

"엄만 케익 샀어"

"그건 다 같이 먹는 거잖아. 그러면 선물 금액 차이가 많이 나. , 여자들은 얌체 같다니까. 이러니 결혼을 왜 해."

"아니 사랑하니까 결혼하는 거지. 너는 결혼이 무슨 비즈니스니? 그리 따지게"

당황한 남편이 급수습한다. "원래 결혼기념일은 아빠가 엄마 선물 주는 날이야. 아빠랑 결혼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선물도 엄마가 사달래서 사주는 게 아니고 아빠가 사주고 싶으니까 사주는 거야."

"불공정해. 이해 안 돼."

 

아들도 나중에 어른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가족이 생기고 그러면 결혼관이 좀 달라지겠지 생각하면서도 요즘 10대들 사고방식에 적잖이 놀라게 된다. 칼같이 공정을 따지는 건가? 좀 찔리기도 하고. 하기야 MZ세대들도 요즘 데이트하면 정확히 반으로 나눠 비용 부담한다는 말을 듣긴 했다. 참 적응이 안 된다. 나도 이제 기성세대인가?

 

#결혼기념일

#선물

#공정

#MZ세대

 

일곱, 조성관

photo 조성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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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로 아보카도를 받았다.

아보카도 선물은 처음이다.

 

상자를 여는 순간 색감에 매료되었다. 어떻게 이런 색의 조합이 가능할까. 초록은 다루기 힘든 색인데. 포장을 담당한 이의 안목에 찬사를 보낸다.

 

예술의 소재는 일상에 널려 있다. 누가 발견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 예술언어로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주변에 넘치는 생활용품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이가 앤디 워홀이다.

캠벨수프 통조림, 브릴로 상자 등

 

아보카도 상자는 현대 예술의 핵심 개념과 맥이 닿는다. 같은 이미지의 반복. 시뮬라크르(simulacre).

 

아보카도와 명란을 섞어 비벼 먹으면 일품이다. 아보카도의 느끼함을 명란의 짭조름이 중화시킨다.

 

아보카도 상자에서 앤디 워홀이 튀어나왔다.

 

여덟, [Exhibition] 청신 개인전 '정물산책'

프린트베이커리 전속 작가 청신의 두번째 개인전을 프린트베이커리 센텀시티점에서 오픈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발, 한 발 마당의 풀밭을 내딛듯 그려낸 블랙 목탄의 선으로 정물의 선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 27점을 선보입니다.

청신 작가는 부드러운 목탄 드로잉과 네온싸인처럼 반짝이는 노란색으로 작가 본인의 시선을 이야기합니다.

두번째 개인전 '정물산책' 작품 속 목탄 드로잉을 통해 피어난 단정하고 생기 있는 꽃들, 단단하고 풍요로운 열매, 부드럽고 유려한 잎에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전달하는 마음의 위로가 느껴집니다.

청신 작가와 함께하는 정물산책 속에서 평안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기간:2022.8.31()9.15()

장소:프린트베이커리 센텀시티점(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8)

 

아홉,

photo 최영훈
photo 최영훈

<투기자본의 천국>

- 이정환 지음

 

이 책은 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들의 필독서였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장하준(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 라 프레이리

 

조화, 즉 하모니는 멜로디의 음표, 병렬적 내러티브 또는 구성, 색상의 시각적 순서의 즐겁게 어울리는 배열입니다. 조화라는 개념은 숫자를 우주의 연결로 본 최초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La Prairie의 특집 기사 시리즈 최신판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열하나, 이병철

 

구월 초하루나는 오늘마치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긴장감과 설렘 속에서 새벽을 맞는다.

 

여명 속한 대의 향()을 밝히고 앉아 스쳐 지나는 생각들을 본다방안은 풀벌레 소리로 가득하지만 사위는 적막하다생각은 그 속을 마치 꿈결이듯 유영하는 것 같다지난 한 생이 그 생각 속에 출렁인다.

 

자리를 접고 일어나 아침 연지(蓮池)로 향한다오늘 나는 이 연지와이 연지에서 올여름에 피고 진그리고 아직도 피고 지고 있는 남은 연꽃들과 이별하는 날이다고별(告別)이별을 알리고 나누는 자리서로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자리를 갖는 날이다.

 

연지에 안개가 자욱하다올해 들어 이 연지에 가장 짙은 안개다햇살 쨍쨍한 눈부신 날보다 이런 날이 서로에게 이별을 고하기에 좋은 날이라 싶다.

 

오늘 이 고별식에도 미당(未堂)의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의 한 구절을 다시 불러온다.

 

이별이게,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오늘 우리가 ‘안녕이라고 말하지만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아닌 줄은 서로가 알고 있다아직 이 연지에 피워 올리는 꽃송이가 있고 나의 가을꽃은 아직 피어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내일 아침에도 다시 이 연지 앞에피고 지는 한 송이 연꽃 앞에 서 있을 것이므로.

 

이 여름을 그렇게 날마다 연꽃과 만나고 두서없이 떠오르는 짧은 생각들을 애련일지(愛蓮日誌)라는 이름으로 담아왔는데지금 문득 그것을 연꽃에 대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많은 연꽃과 만나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오면서 나는 그 연꽃들을 얼마나 절실함으로 보았던가.

 

절실함으로 만나야 할 것이 어찌 연꽃뿐이랴이번 생의 여러 만남 가운데 그렇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 있을까.

 

사랑은 언제나 ‘미안함과 함께한다는 말이 떠오른다여태껏 “사랑한다는 그 말을 소리내 말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정작 그 말을 해야 할 때는 왜 그리 목이 막혔던가사랑한다는 그 말 앞에는 언제나 내 미안함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음을 본다.

 

오늘연꽃에 대한 내 마지막 인사는 사랑이란 말 대신에 ‘고맙다이다이 여름이 연지에서 만난 모든 연꽃에게 고마움을 다시 전한다.

 

해가 바뀌고 다시 여름이 허락된다면 그때도 애련우리 사랑은 이어질 것이므로.

단디 도사 최영훈 자유일보 주필 photo 최영훈
단디 도사 최영훈 자유일보 주필 photo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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