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단디 도사의 페북 읽기

, 여류 이병철

 

-강원도 한달살이 11,

맹현산방 하 선생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맹현산방 하 선생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산속 작은 도서관 맹현산방의 하 선생을 찾아뵙다/

 

새벽에 잠이 깬다. 일어나기는 아직 이른 시각인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밀려와 다시 잠들지 못한다.

세상사 특히 이 나라의 정치판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지구촌 전체가 침몰하는 난파선 같은 상황임에도 정치꾼들은 이 나라의 앞날이나 이 땅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안위에 대해선 아랑곳없이 자기들의 권력욕을 위해 허황된 진영논리로 두 패로 갈라져 진흙탕의 개처럼 뒹굴고 있는 작태를 보면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마음이 절로 솟구친다. 어떻게 이 판을 갈아엎을 수 있을까. 묵정밭을 갈아엎어야 새롭게 씨앗을 뿌릴 수 있을 텐데, 마음이 절로 힘들어진다.

은거부하구(隱居復何求) 무언도심장(無言道心長), 선생님이 쓰신 글씨를 우졸당 형님이 서각하여 오래전에 보내 준 글귀다. 거실에 이 글을 걸어놓고 볼 때마다 마음을 달랬는데숲이 짙고 물소리 맑은 여기에 와 있으면서 이런 마음이 가시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이 생각을 놓지 못하고 이리 힘들어하는 것인가.

이런 것을 노파심이라고 하는 것일까. 선생님께서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하시는 것 같다.

오늘은 간간히 빗방울이 돋는 가운데 산속의 작은 도서관 맹현산방(孟峴山房)을 찾아간다. 지난번에 들렸을 때 하 선생이 계시지 않아 뵙지 못했는데, 오늘 연락이 닿아 만나 뵙기로 한 것이다.

맹현산방은 도로변에서 1.6km 떨어진 깊은 산속에 있다. 길이 오르막 비탈의 비포장이라 일반 승용차로는 갈  수가 없다.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등산하는 것과 같으니 마치 기도하러 깊은 암자를 찾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다.

삶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해 한 시간을 걸어오르는 것. 그런 마음으로 지식을 구한다면 도를 구하는 것이나 한 가지일 것이라 싶다.

하 선생은 우리가 걸어오기 힘들 것이라며 입구에서부터 사륜구동의 차로 태워주셨다.

궁금했던 것은 이런 높고 깊은 골짜기에 도서관을 만든 까닭이다. 어떤 마음, 어떤 생각에서였을까.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 내 핸드폰은 아예 불통이다.

도서관에서 하 선생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차를 마시면서 궁금했던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도대체 이런 깊은 산골에 두 부부만 들어와 이리 사는 까닭이 무엇이며 또 도서관은 어떤 생각에서 만든 것인가.

정원님과 정하님은 하 선생보다 부인 송영숙 선생에 더 관심이 많다. 어떻게 이런 골짜기에서 살 수 있는가. 여기에 들어온 지 23년이 되었다는데, 재작년에야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전등과 냉장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세 여인은 금세 친자매처럼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운다.

하 선생 내외가 아무도 살지 않은 이곳에 터를 잡은 지는 23년째라고 한다.

원래 이곳은 계수동이란 마을로 40여 호가 있었는데 70년대 화전민 소개령에 의해 비워진 곳으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등산로 같은 길만 나 있었고 홍천 내면 쪽에서 인제 상남면으로 내린천을 따라가는 큰 길도 비포장 좁은 길이었다고 한다.

당시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감리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그런 생활에 문득 회의를 느껴 사표를 던지고 머물러 살 곳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이곳을 만나게 되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회사를 그만둔 때가 40대 후반인데, 자신이 보기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으려고 애쓰는 것 같이 보였다고 한다. 고진감래가 아니라 감진고래(甘盡苦來)의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그 속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자신 또한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접고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은 작년에 지어 개방했다고 한다. 이곳에 인연이 닿는 이들이 와서 책을 읽고 쉬어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더 깊은 뜻도 있으리라 싶다.

이야기가 익어가자 부인 송 선생이 근처 야생에서 따와 담근 잘 익은 오미자술을 한 병 내어온다. 하 선생 부부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는데, 와운 아우가 술을 좋아한다는 얘길 듣고 선뜻 내어온 것이다.

오미자 분홍색 술빛이 곱고 맛도 좋다. 술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니 더욱 끝이 없다.

한 번의 만남으로 오랜 지기를 얻은 것 같다. 부인 송 선생과 정원과 정하님도 의기투합한 사이가 되었다. 이 또한 고맙고 귀한 인연이다.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하 선생 내외는 현재 지난해 지은 도서관 건립비용을 충당하려고 잠시 탁발(임시 취업) 중이라 요즘은 주말에만 들르고 있다고 한다.

서로 자주 만나기로 하고 점심 때 봉평장에 들르기로 한 일정이라 아쉬움을 접고 일어선다.

우리가 걸어 내려가겠다는데도  오미자술까지 챙겨주며 굳이 아래까지 차로 바래준다.

강원살이 동안 다시 들르기로 한다. 하 선생의 산속 도서관 맹현산방의 이름은 집 뒷산의 이름 맹현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선생의 호는 맹우(孟愚)이다. 어리석음의 맏이라고 풀이해도 되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하 선생과 송 선생 같은 분이 함께 있음이 고맙고 기쁘다.

일일시호일, 오늘도 새롭고 눈부신 날이다.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강원도 한달살이 12,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photo 이병철 페이스북

금강산 화암사와 내설악 필례온천/

 

어제 점심 무렵에 맹현산방에서 내려와 봉평장에 들러 장구경을 하고 줄을 서서 메밀 막국수를 먹었다.

장에는 주민들보다 장 구경하려 온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 시장의 물품들은 빈약하다. 하긴 요새 시골에서조차 장을 이용하기보다는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그럴 만도 하다.

오후에 한상훈 박사와 영월 동강에 내려가 계시는 수문출판사 이수용 선생이 함께 들르셨다. 두 사람이 동계 올림픽으로 훼손된 가리왕산 복구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오는 길에 들른 것이다.

이수용 선생과는 오랜만의 만남이다. 숲과 산에 관한 전문출판사를 운영하며 우이령보존회를 만들고 영월 동강댐 반대운동에서부터 생명의 숲 등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이 선생과는 나도 동강댐 반대운동, 생명의 숲, 생태산촌 등의 활동을 함께해왔던 오랜 인연이다.

이 선생을 뵐 때마다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현장을 누비며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활동하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밤늦게까지 쌓인 이야기를 나누어도 시간이 모자란다. 더구나 한 박사의 야생동물과 관련한 이야기까지 보태어지면 끝이 없다.

이 선생은 일찍이 백두대간을 두 차례나 종주했는데, 두 번째 종주기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정리하여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 책이 기대된다.

아침에 내리는 빗속에 와운이 금강산 화암사(禾岩寺) 주지스님과  연결이 닿아 한 박사, 이 선생과 함께 화암사로 나섰다. 홍천군에서 인제군을 거쳐 고성군으로 간다. 화암사 옆의 봉우리가 금강산  1봉인 신선대이고 바로 앞의 웅장한 수바위 뒤쪽으로 설악산 울산바위가 뚜렷하다고 하는데, 빗속의 짙은 운무에 가려 그 빼어난 절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 금강산. 이렇게라도 금강산의 한 자락을 만난다.

점심 공양으로 주지 스님의 특별한 당부로 만들었다며 송이버섯이 들어간 칼국수를 대접 받았다. 송이버섯 향과 맛이 깊고 강하다. 사람들이 왜 송이, 송이 하는지 공감이 간다. 주지 스님과 다담을 나누고 윗절에 계신 방장 스님도 뵙고 여러 말씀들을 듣는다. 와운의 발품이 넓다.

거기서 한 박사, 이 선생과 헤어져 한계령을 넘어 내설악 필례온천으로 향한다. 헤어질 때 이 선생이 강원도 한달살이 중에 꼭 동강 쪽에도 다녀가길 청한다. 그러면 좋겠다고 답한다.

필례온천으로 가는 길, 장수대와 한계령 근처엔 단풍이 제법 물들었다. 이번 비가 그치면 한꺼번에 단풍이 깊어질 것 같다. 설악산 대청봉에 단풍이 들면 하루에 사십 리씩 단풍빛이 아래로 내려간다고 하니 한달살이가 끝나면 아랫녘에도 단풍소식이 들리리라 싶다.

필례온천은 오색을 지나 산중에 있는데 온천수의 게르마늄 농도가  프랑스 루르드온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야외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단풍으로 짙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다.

돌아오는 길, 어두움이 짙어가는 비 내리는 밤길을 두어 시간 가까이 달려 내린산장에 도착하니 깊은 어둠 속에 물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오늘도 긴 하루였다. 오늘의 인연들에 감사드린다.

 

, 정상국

 

#감사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조사를 하겠다는 거다.

잘한 짓이다.

 

이에 문재인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격앙(激昻)했다고 하고..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느 수준으로 화를 내는 게 '격앙'인지, 나는 잘 모른다.

 

아무튼 감사원에서 '서면 조사 요청서'를 문재인 집 앞에다가 '집어던지고' 왔다면 그건 대단히 무례한 일이다.

전달 과정에서 욕설이나 반말을 했다면 그것도 몹시 무례한 일이다.

 

하지만, 그저 '서면으로 조사를 하겠다'고 알렸을 뿐인데도 무례하다며 저렇게까지 격앙했다는 것은 제법 우습다.

이 건은 무례하니 마니 할 대상이 아니다.

 

짐작컨대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켕기고, 두려운 심사를 표출한 것일 게다.

 

"그런데 어쩌나?"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경찰이 나서고, 검찰도 수사를 시작하면 과연 어찌 될까?

 

박근혜는 고작 '국정 농단죄'로 무려 5년 가까이나 감빵에서 살았다.

문재인은 #국정_농단죄 수준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국체(國體)를 훼손한 죄'에 해당되는 것이라, 이게 5년으로 될 일이 아니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도 고구마 줄기처럼 나올 게 많을 텐데, 어디, 어떻게 되는지 차분하게 함 지켜보자..

#그러게_감사_받을_짓을_아예_저지르지말았어야지

 

, 강민구

 

건강정보 하나

 

근자에 외부 소리 듣는 것에 약간 에러가 생긴 것 같아

이비인후과 가니

귀분비물 귀청이 고막을 다 막아서

녹이는 약제 넣고 15분 후 전부 청소 제거

 

나이 들면 1년에 1회 정도 귀 검사 필수라 하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 포크포크

 

한 부녀와 낯선 남자의 만남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시작된 곳은 지루함이 이어지던 공항에서였죠. 하지만 그 낯선 조합이 보여준 행동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따뜻한 기운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작가이자 연설가인 케빈 아르멘트라우트(Kevin Armentrout)가 그날 공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페이스북에 회고한 글입니다.

 

어젯밤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카터 진(, 16개월)은 여느 때처럼 호기심에 가득 차 모든 사람들에게 안녕인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한 남자 앞에까지 가게 되었죠.” 그가 적었습니다.

그 남자는 딸에게 자기 옆자리에 앉고 싶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태블릿 PC를 꺼내더니 그걸로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고, 함께 만화를 보았고, 딸은 남자에게 과자를 나눠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무려 45분 동안 그랬죠. 전 그저 다른 성별, 다른 인종, 다른 세대, 그리고 베스트 프렌드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딸에게 주고 싶은 세상입니다.

계속해서 신념에 의해 철저히 분열되는 세상에서저는 딸의 삶이 이런 순간들로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진보주의, 보수 공화당, 민주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가 아닌, 그냥 인간으로요.”

 

다섯, 이남곡

 

아들이 보낸 책들을 공부하고 있다.

에릭 올린 라이트의 리얼 유토피아에 이어 왕후이의 탈정치 시대의 정치’ ‘아시아는 세계다를 보내더니 홍기빈이 쓴 비그포르스, 복지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를 보냈다.

동서양의 정치이론과 사상에 대한 책들을 교대로 보내고 있다.

아들이 아버지를 균형감 있게 교육시키려고 기획을 하는 것 같다. ㅎㅎ

내가 원하는 방향이라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치이론사상과는 좀 다른 범주일지 몰라도 나는 공자, 석가, 예수의 사상이나 철학에 더 깊은 관심이 간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경제)이론사상이 이들과 깊이 있게 연관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학자나 이론가가 아니라서 체계적인 저술을 할 능력은 없지만, 직관적으로 나름의 종합적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학자 두 분이 있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사람문명이 인류 진화나 인류사의 진보의 핵심고리로 되고 있는 21세기에 위대한 사상을 전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에 두 사람이 서로 교류하고 있는데, 서로 초기의 전공이 다른 만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역사에 오래 동안 큰 영향을 끼쳐온 유교(유학)에 대해 나는 젊은 시절 별로 관심이 없었다. 뒤늦게 논어를 통해 공자를 만나면서 공자의 사상 이념과 유교가 큰 괴리가 있게 변화되어 왔고, 그것이 어떤 점에서 역사에 특히 한국 역사에 부정적 역할을 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도덕군자(道德君子)는 위선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개념으로 비아냥 받는 단어로 들리거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는 말도 뭔가 현실을 중시하고 실용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그 동안 한국이 거쳐야 했던 역사적 과정(특히 조선의 망국과 식민지화) 속에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내가 발견한 공자의 사상은 이런 것과는 사뭇 다르다.

공자의 중요한 창조 가운데, 군자(君子)와 예()의 내용을 공자 이전의 관념으로부터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것에 주목하게 된다.

군자(君子)는 자기중심성을 넘어 모든 존재의 생명력을 최대한 신장시키려는 정신으로 진화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바꿨고, ()는 종래의 예의(禮儀)를 나타내는 말로부터 인간이 이루려고 하는 이상 사회를 나타내는 말로 그 내용을 풍부하게 했다.

 

어제도 개천절(開天節)에 대한 소회의 일단을 페북에 올렸지만, 우리 공동체의 건국이념으로 알려진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 또는 在世理化)는 공자가 아마도 바랐을 이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는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고전(古典)을 중시했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고조선의 건국(開天) 이념에 깊은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종래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는 말보다 더욱 진취적인 목표를 갖는 나라로 되기를 바란다.

요즘 말로 하면 보다 진화된 사람들(君子)이 만들어가는 이상적인() 새로운 문명사회를 이 땅에 건설하는 것이다.

 

개천절 아침 소회다.

ㅡㅡㅡㅡㅡ

정읍 논어 산책을 준비하는데, 향당(鄕黨)편 순서가 되었다.

이 편은 나에게는 논어 읽기 중 가장 난()코스다.

아마도 이 편이 논어 앞부분에 있었으면 내가 논어 연찬을 16개월 동안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일찌감치 그만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중간쯤에 배치되어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같다.

공자 스스로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이 아첨한다 하는구나事君盡禮 人 以爲諂也(3-18)라고 탄식하는 것을 보면 그 당시에도 공자의 태도가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 편은 공자의 의식주(衣食住) 일상생활과 공사(公私) 생활의 예의(禮儀)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군주(君主)를 중심으로 신분적 질서와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가부장제도가 당시의 제도였고 문화였다.

군군신신(君君臣臣) 부부자자(父父子子)가 당연한 위계 질서였다.

내성외왕(內聖外王)인 군주정과 효제(孝悌)의 가정이 이상이었다.

그러다보니 현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공자의 태도는 많이 거슬린다.

억지로 공자를 변호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삶 속에서 화광동진(和光同塵)하려 한 공자를 경멸하는 것 또한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 편은 아직도 나를 불편하게 한다.

꽤 오래 사귄 나도 불편한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는가?

그래서 향당 편은 건너뛰기로 한다. ㅎㅎ

 

여섯, 구본홍

 

<MBC 자체에서도 왜곡 날조 드러나>

 

MBC 뉴스 자막생성시스템 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발언이

식별이 불가하다는 판정으로 나왔다,

 

비민주노총 계열의 MBC노동조합(3노조)

2"MBC 뉴스 자막생성시스템조차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인간의 언어로서 유의미한 음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도저히 식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MBC는 지난 2018년 뉴스영상서버 시스템인

마이다스(MIDAS)를 구축하면서

서버에 등재된 뉴스용 촬영 영상의 음성을

자동으로 문자로 생성해주는 자막생성기능 STT(‘Sound To Text)를 도입하여 기자들의 기사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MBC 노조에 따르면 마이다스 시스템은

지난 922일 뉴욕 글로벌 재정 펀드 행사를 촬영한

‘58분 송출본에 이 STT 기능을 작동시켰더니

문제의 대통령 발언이 녹화되었던

‘002027’~‘002032까지 약 5초간의 음성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 글로벌 재정펀드 회의의

윤 대통령 공식연설 내용은 77%에서 98%의 정확도로

자막이 정확하게 생성됐다고 했다.

 

MBC가 도저히 분별이 안 되는 음성에

의도적인 내용을 날조해서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이란

주장이다.

 

MBC가 또 어떤 땡깡을 부릴지 모르지만

이참에 SST로 전 국민이 보는 공개석상에서 자막을 생성해보자.

MBC 3노조는 보도국에 정식으로 제의하라.

 

일곱, 김장실

 

가을비가 내립니다

 

     어제와 오늘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가을비가 계속 내립니다. 이 비로 온 세상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름이 저 멀리 가고, 만신홍엽의 가을로 가는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신문에서 벌써 빨갛게 물들은 설악산 단풍 사진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작은 우산으로 겨우 몸 하나만 가리면서 걷는 거리는 스산합니다. 그래서 가을비는 '대지가 젖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이 젖는다'라고 오정방 시인은 그의 시 <가을비>에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서정주 시인도 <가을비 소리>라는 시에서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까지 울리는구나'라고 그 지독한 쓸씀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집으로 오면서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슬며시 불러봅니다. 조락하는 청춘과 이별의 슬픔이 물씬 묻어나는 패티김의 <연인의 길>,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에>의 멜로디와 가사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아마도 가을비 탓인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으며 쉽니다. 그리고 이해인 시인의 <가을비에게>를 읽으며 잠시 젖어 있었던 감상적인 분위기를 바꾸어봅니다.

 

     가을비에게(이해인 시)

 

     여름을 다 보내고

     차갑게 천천히

     오시는군요

 

     사람과 삶에 대해

     대책 없이 뜨거운 마음

     조금씩 식히라고 하셨지요?

 

     이제는 눈을 맑게 뜨고

     서늘해질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시는군요

 

     당신이 오늘은

     저의 반가운

     첫 손님이시군요.

 

여덟, 모종린

photo 모종린 페이스북
photo 모종린 페이스북

로컬 콘텐츠 타운

 

고민하는데요, 로컬 콘텐츠 타운은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모여 있는 앵커 상업 시설로 정의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강릉 커피의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는 박물관, 식당, 카페, 정원으로 구성된 테라로사 본점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강릉 감자는 어떨까요? 아직 작은 규모지만 감자 디저트 카페, 감자 박물관(로컬 스코어), 감자 식당을 운영하는 감자유원지가 로컬 콘텐츠 타운인 것 같습니다.

 

오늘 감자유원지를 방문했습니다. 간 김에 김소영 작가 전시회도 보고 왔습니다. 둘이 세트라서 방문도 세트로 해야 합니다.^^

 

강릉 부럽습니다. 커피, 감자, 한과, 순두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컬 콘텐츠 타운,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번 고민해주세요. 왜 강릉이 특별하지를요.

 

#강릉 #명주동 #감자유원지 #글씨당 #김소영작가 #로컬콘텐츠타운 #로컬브랜드 #로컬크리에이터

 

아홉,

 

한국일보인기 연재! <같은 일본, 다른 일본>

오늘의 일본을 넓고 깊게 알 수 있는 최고의 책!

미디어에 의해서 만들어진 '혐한'의 실체는 무엇일까?

한일 갈등의 한복판에서 던져진 뜨거운 감자

일본에 18년을 거주한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일본 사회의 이방인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일본인이 읽어야 할 책! _하야시 후미키 간다외국어대 교수

 

☑️ 연애에 시큰둥한 일본의 젊은이들

☑️ '타인에게 폐 끼치기 싫다'라는 일본의 거리두기 실천

☑️ 일본 사회에 불어온 '4차 한류'

☑️ 한일 문화 속에서 본 '이타적 자살'의 민낯

 

일본사회의 변화된 모습부터, 11가지 키워드로 알아보는 일본 문화,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특징 비교에서부터 국경을 넘나드는 미디어와 한일 관계까지!

인류학자가 안내하는 이 흥미로운 여행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단디 도사 최영훈 자유일보 주필 photo 최영훈
단디 도사 최영훈 자유일보 주필 photo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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