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대졸자격에 의문부호를 들이대는 구글의 교육코스

구글이 대학에 상당하는 온라인 교육코스를 새로 설립해 채용할 때 이 코스 수료자를 대졸과 동등하게 취급할 방침을 밝혔다고 AMP5일 보도했다.

구글 로고 photo Pixabay

이미 구글은 수년 전부터 ‘IT 서포트‘IT 오토메이션 위드 파이썬2코스를 제공하고 있고, 63만명 여의 수강자를 획득하고 있었다. 이들 코스에 더해 이번에 구글이 개설하는 것은 데이터 애널리틱스’ ‘프로덕트 매니저’ ‘UX디자이너3종류. 합계 5개 코스를 온라인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에서 월정 49달러로 수강할 수 있다.

또 구글은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충분하 교육기회를 받을 수 없는 학습자를 향해 자선활동부문 Google.org를 통해 IT트레이닝 관련 장학금에 출자하고 있다. 주로 미국 노동자를 지원하는 그로 위드 구글(Grow with Google)’ 등 트레이닝과 교육을 제공하는 이니셔티브에 10억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개설되는 교육코스, 그리고 그 수료자에 대한 인정자격인 구글 커리어 서티피키츠(Google Career Certificates)’도 이러한 구글의 교육프로그램과 궤를 같이한다.

구글 커리어 서티피키츠는 업계와 기업을 넘어서 4년제대학 졸업과 동등자격으로 취급된다. 구글을 비롯, 현재까지 월마트,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복수의 기업이 채용 시에 이 코스 수료자를 대졸과 같이 취급한다고 발표했다.

스톡오버플로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영어권 디벨로퍼의 56%는 컴퓨터사이언스에 관한 대졸자격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판명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테슬라 채용에 대졸자격은 관계없다고 말했고 구글, 애플, 스타벅스, IBM 등 많은 대기업이 대학수료자격을 안 가져도 응모할 수 있는 채용모집을 이미 2018년부터 스타트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대학의 존재의의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늘고 있다. 테크놀로지의 진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특히 IT(과학기술)분야에서는 4년재 대학에서 비싼 수업료를 내고 사회에 나가 도움이 안 되는것을 배우기보다 월정 49달러러 어디서도 수강이 가능하고 몇 달 만에 완료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확실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교육혁명, 그 최신동향

 

에듀케이션(교육)과 테크놀로지를 조합한 ‘EdTech’IT를 활용한 교육업계·교육시장에서의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으로서 여명기에 있다. 대학 등 기존 고등교육기관이 쫓아올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로 비즈니스, 서비스, 스타트업 등이 잇달아 교육 분야에 개입을 시작했다.

예컨대 인터넷 상에서 누구라도 장소를 불문하고 수강할 수 있는 대규모 오픈강좌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를 비롯, 일반적으로 e러닝이라고 불리는 교육 분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도 있어 더욱 일반화가 진전되고 있다.

하버드대학, MIT 등 전 세계 명문대학 강의를 거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유뷰트와 TED에서도 이러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자에게는 기쁜 시대다.

해외 플랫폼에서는 구글과 제휴하는 코세라외에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강한 ‘Skillshare’, 코딩을 배울 수 있는 ‘Codecademy’,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10만 건의 코스 수를 과시하는 ‘Udemy’ 등이 있다.

이러한 서비스로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스터디그룹에서 학생들끼리 의견교환을 하거나 과제를 해서 강사에게 첨삭지도를 받는 등 인터랙티브 학습이 가능하다.

무료로 콘텐츠가 제공되는 것도 많지만, 수료증 취득과 강사에 의한 첨삭지도 등보다 액티브한 인게이지먼트를 추구하는 경우는 월정 구독형으로 수강료가 부과되는 것이 많다. 어쨌든 어느 서비스도 종래의 고등교육기관에 비해 가성비 좋게 배움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다.

 

대학교육은 정말로 필요없는 건가?

 

학력주의가 심한 나라에서는 채용과 배치에 개인의 능력과 인품 등이 아니라 학력을 중시한다. 졸업한 학교에 따라 응모할 수 있는 기업이 정해지는 등 학력으로 인생에 선긋기가 되므로 묻혀 있는 재능이 많다. 고등교육이 충실하지 않은 지역과 나라 등 지리적 조건과 경제상황 등으로 교육에 대한 액세스가 달라지는 불평등도 있다.

그런 가운데, 구글이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은 기존의 대학교육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싸고 단기간에 어디서도 수강할 수 있어 실사회에 필요한 스킬을 익히기 쉽고, 그것이 그대로 채용에 직결된다. 교육의 민주화라고 포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 대학기관이 필요 없어지느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다는 의견도 많다.

원래 교육은 실사회에 도움 되는 스킬을 익혀서 기업에 채용되는 것만이 최종목표가 아니다. 기업과 교육기관의 유착이 진행되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양성을 할 수 없다든지 철학과 사회학 등 실천스킬과는 다른 분야가 경시되고 마는 위험성도 있다. 또 오픈 교육시스템과 저요금화가 강점인 EdTech를 갖고 있어도 테크업계의 백인남성 중심주의는 아직 뿌리 깊다.

중요한 것은 종래의 대학이냐 e러닝이냐의 두 가지 선택이 아니라 교육시스템 전체 그 자체의 유연한 업데이트일 것이다.

캠퍼스도 강의도 없는데도 하버드를 뛰어넘는 인재가 모인다고 화제의 미네르바대학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재학하는 4년간 세계 7개 도시(샌프란시스코, 서울, 하이데라바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런던, 타이베이)를 전전하면서 기본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배워 가는 유니크한 스타일의 대학이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온라인 수업형태와 수업료 재고 등 이제부터 많은 대학에 적극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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