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표기 중 일부가 BIDEN으로 미국 바이든과 똑같아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 확실해지면서 영어표기 덕분에 주목 받는 술이 있다고 닛칸스포츠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바이든과 영어표기가 똑같은 일본술 鳳凰美田. photo 고바야시주조
미국 바이든과 영어표기가 똑같은 일본술 鳳凰美田. photo 고바야시주조

사케로 불리는 일본술 중에 호오비덴(鳳凰美田)’이라는 술이다. '봉황이 노니는 아름다운 논'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일본어에서 전()자는 밭이 아니라 이다. 일본 도치키(栃木)현 고야마(小山)시의 고바야시(小林)주조가 만드는 술로, 라벨에는 ‘HOUOU BIDEN’이라고 영어표기돼 있다. 머스캣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향기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입맛이 인상적이다. 이 술은 원래 일본술 인기 브랜드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 영어표기가 바이든(BIDEN)과 똑같아 SNS에서 화제가 됐고,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현재 이 술이 품절인 술집도 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고바야시주조의 고바야시 마사키(小林正樹) 전무는 바이든씨의 당선 확실이 보도된 후 국내(일본)에서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약 20건의 거래문의가 있었다. 최근 며칠간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지만 생산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출이 대폭 늘어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전무는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일이어서 놀랐지만 이것을 계기로 니혼슈(日本酒·청주의 일본말)를 마시는 분이 늘어나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야마구치(山口)현을 대표하는 사케 닷사이(獺祭)’가 야마구치현이 고향인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일본 총리에 취임한 후 국빈만찬주로 채택했고, 덕분에 향토주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호오비덴(鳳凰美田)’도 바이든이 46대 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글로벌 유명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런 보도가 쏟아져 나오는 것 자체로 이 브랜드는 막대한 선전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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