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ㆍ19, 1961년 5ㆍ16 발생, 2020년 코로나, 2021년은?

2021212일은 설이다. 신축년(辛丑年)의 첫날이다.

전남 화순군의 2021년 신축년 이미지 photo 화순군
전남 화순군의 2021년 신축년 이미지 photo 화순군

사람들이 양력 11일 전후해서 신축년을 언급하는데, 이것은 좀 부적절한 일이다. 양력 11일은 음력으로 11월이나 12월이기 때문이다. 202111일은 음력으로 2020(경자년) 1118일이었다. 2020년은 윤달이 4월에 들어 음력과 양력 간의 날수가 차이 많이 났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똑같은 모양으로 반복되느냐 하면 그건 아니니 틀린 거고,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니 맞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입증이 된다. 한국 역사는 앞에 경()이나 신()으로 시작하는 해에 큰 사건사고가 많았다. 서기로 0으로 끝나는 해는 경()으로, 1로 끝나는 해는 신()으로 육십갑자가 시작한다. 조선시대 최고의 가뭄인 경신대기근이 대표적인 예다. 조선 현종 11년과 12(1670~1671)에 걸친 대기근을 뜻한다. 60갑자로 경신(庚申)년에 일어난 기근이 아니라, 기근이 경술(庚戌)년에서 신해(辛亥)년의 2년간 발생했기 때문에 앞 글자를 따서 경신(庚辛)대기근이라 부르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지진, 냉해, 가뭄, 홍수, 우박, 태풍, 전염병, 해충 등 여덟 가지 자연재해가 조선 전역을 초토화시켰다. 공식기록만 해도 당시 조선 인구의 5분의 1인 약 100만 명이 사망했으니 이 사태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 특히 경()자로 시작하는 해에 일대 사건이 빈발했다. 20세기부터만 훑어봐도 경술국치(1910), 경인년(1950)의 한국전쟁, 4·19혁명(1960), 광주민주화운동(1980), 코로나사태(2020) 등 알고나면 화들짝 놀랄 대형 사건사고가 수두룩하다. 특히 경자년의 자()는 오행이 수다. 자수(子水)는 안개, 바이러스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를 보면 2020년에 코로나사태가 납득이 갈 것이다.

() 뒤에 바로 오는 신()자가 붙은 해도 만만찮다. ()자로 시작하는 해는 특히 정치시스템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 군사정권이 수립된 1961(신축년)5·16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사례만 해도 청나라의 멸망을 가져온 신해혁명(1911), 미국을 감시사회로 전환시킨 9·11테러(2001·신사년) 등 많다.

명리학에서 경()과 신()은 오행으로 금이다. 음양으로 분류하면 경은 양금(陽金)이고 신은 음금(陰金)이다. 이해하기 쉽게 경은 도끼, 신은 낫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한국은 오행상 목으로 분류된다. 목은 색깔이 청색이고 방향은 동쪽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국을 청구(靑丘), 해동(海東)이라고 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그렇기 때문이다.

오행상 목을 제압하는 것은 금(金剋木)이다. 경이나 신으로 시작하는 해에 한국이 더 힘든 까닭은 이 때문이다. 하나는 도끼로 패고 하나는 낫으로 벤다. 사건사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심할지는 그때그때 봐야 알 수도 있다.

올해 2021년은 신축년이다. 한국 입장에서 경자-신축 코스는 대변화의 기간일 가능성이 있다. 한 갑자를 되돌려보면 1960년 경자년 4·19, 1961년 신축년 5·16이었다. 5·16은 한국의 정체(政體)를 완전히 바꿔놨다. 지난해 2020년은 코로나사태 한국 원년이고 여당이 180석을 석권했다. 올해 신축년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디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좋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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