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로 도쿄올림픽 메달 수여식도 셀프 수상으로 바뀌어

개막 이틀째를 맞은 도쿄올림픽의 메달 수여식 풍경이 코로나사태 탓에 180도 바뀌었다.

24일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리스트 양첸이 직접 목에 걸기 위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들고 온 쟁반에서 메달을 받고 있다. photo 아사히신문 디지털
24일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리스트 양첸이 직접 목에 걸기 위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들고 온 쟁반에서 메달을 받고 있다. photo 아사히신문 디지털

보통 수여식이라고 하면 선수들이 단상에 올라가고 주최 측 인사가 메달을 선수의 목에 걸어주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명칭도 수여식이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는 이러한 기존 풍경이 사라졌다. 원인은 물론 코로나사태다.

24일 이번 대회의 1호 금메달이 탄생했다.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결선에서 중국의 양첸(楊倩)251.8점을 얻어 251.1점의 아나스타시아 갈라시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한 발을 쏜 양첸은 조신하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했다. 무관중이기 때문에 큰 성원은 없다. 관람석에 진치고 있는 각국 경기 관계자와 보도진으로부터의 박수에 응답한 형태다.

메달 수여식에는 대회 첫 금메달인 만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석했다. 양첸 등 수상자 3명은 마스크 차림으로 단상에 섰다. 여기까지는 여느 올림픽과 같았지만 다음부턴 장면이 달라진다. 24일 아사히신문 디지털에 따르면, 바흐 회장이 메달이 놓인 쟁반을 선수 앞에 들고 있고 선수가 메달을 스스로 손에 쥐고 자신의 목에 걸었다.

수상식 후의 사진촬영에서는 선수들이 어깨동무 같은 포즈는 없었지만, 어깨가 서로 닿는 거리인 경우는 있었다. 수상식에는 열기가 있게 마련인데 셀프 수상탓인지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도 코로나사태 같은 대규모 전염병이 올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상식이 도쿄올림픽에서는 뉴 노멀로 자리잡았다.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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