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단디 도사의 페북 읽기

, 강민구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처럼 길거리 마스크 집착하는 나라가 없다!

과학에 대한 집단 무지의 소산인가!

눈치보기의 끝판왕인가!

 

, 이병철

 

-가을기차여행/

 

오전 86분 함안역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무궁화를 탔다. 이 열차로 순천까지 간다. 오랜만의 기차여행인 셈이다.

생명평화결사의 역대 운영위원장과 사무국장 출신 가운데 두 사람인 예똘 전진택 목사와 수지행님이 올해로 회갑을 맞아 뒤늦게나마 축하하는 자리를 오늘 순천에서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초대운영위원장을 맡았기에 자연스레 이런 자리를 주선해왔는데, 이제 그 세월이 제법 흘렸다.

2003,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기치를 내건 이 운동은 이 땅에서 '생명평화'의 이름으로 시작된 그 처음의 운동이었다.

도법 스님과 함께 이 운동을 제안하면서 내가 가장 마음에 두었던 것은 개인의 각성과 사회의 변혁을 어떻게 함께 이룰 것인가였다. 그래서 찾아진 슬로건이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는 것이었고 만들어진 것이 생명평화 무늬였다.

자신이 먼저 세상의 평화가 되겠다고 서약한 이들을 묶어내어 생명평화의 대동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법스님은 메신저의 역할로 순례단장을 맡았고 나는 운영위원장 역할을 맡아 5년을 함께했다.

그때 나와 함께 초대 사무국장으로서 실무책임을 맡아 수고한 이가 수지행님이다. 도법 스님의 5년간 탁발순례를 뒷바라지 한 것도, 초창기 운동의 어려운 살림을 대과 없이 꾸려온 것도 모두 수지행님의 노력이었다.

그땐 단발머리 아가씨였던 수지행님이 어느새 귀밑머리가 희끗한 회갑에 이르렀다. 20년의 세월이 그렇게 흐른 것이다.

예똘님 또한 결사의 시무국장을 맡아 애써왔고 지금도 백년순례위원장을 맡아 주말마다 지리산 둘레길을 순례해왔는데, 최근에 회갑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순례 중심의 목회를 위한 '길 위 교회'를 세워(따로 교회 건물이 없는) 자신의 마지막 목회활동으로 삼고 있다.

올해로 회갑을 맞은 이 두 사람은 역대 운영위원장단의 막내인데, 이로서 모두 한 갑자를 다 지났다.

한동안 코로나 등으로 만나지 못했다가 오늘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한 것이라 더욱 반가웠다.

오늘 모임 자리는 순천과 여수의 경계인 여자만 바닷가 횟집이었는데, 순천에 거주하는 현 운영위장인 박소정 선생이 선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준비로 애를 많이 썼다.

오후엔  4대운영위원장 역할을 맡았던 일부님이 촌장을 맡고 있는 순천 사랑어린학교로 자리를 옮겨 관옥나무도서관에서 차를 나누면서 지난 20년간의 생명평화결사운동에 대한 소회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이런 모임의 필요를 재확인하고 오는 11, 생명평화결사 창립기념일에 지리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모두 자신의 생각을 터놓고 이야기해도 서로가 불편하지 않는 귀한 모임이다. 그게 생명평화결사의 가장 큰 힘이라 싶다.

순천에서 537분 기차를 타고 함안으로 오니 어느새 어둠이 내렸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옛 동지들과 만나 하루를 반갑고 즐겁게 잘 보내고 모처럼의 기차여행도 즐길 수 있어 고마웠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1, 김영환

 

<바다의 정원 팔라우와 레이크파크가 만나다.>

 

투자유치를 위해 서울로 가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앉았다.

 

어제 오후 레이크파크르네상스TF 회의를 하면서 나는 이것이 "충북의 재발견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런 내가 새벽 3시에 일어나 신들의 바다정원이라 불리는 팔라우와 충북의 협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왜인가?

 

오늘 중으로 나는 남양군도의  팔라우 부통령과 그 나라 유엔대사 등과 화상회의를 갖고 충북-팔라우 협력을 논의할 생각이다.

 

오늘은 알란이라는 대선후보였고 현 유엔대사 부친과 통화를 했다. 내일 이후에 다시 화상통화를 할 예정이다.

 

바다가 없는 충북과 호수가

없는 팔라우가 서로 협력한다면?

가슴이 뛰는 일이다.

산이 없는 350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의 바다정원과

백두대간의 747개의 호수정원이 손을 잡고 하나가 된다면?

 

이미 스킨스쿠버와 낚시 등으로 알려진 남태평양의 이 아름다운 청정의 섬은 우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꿈의 영토를 더욱 넓혀 줄 것이다.

 

우리와 시차도 없고 정확히

캘리포니아 영어를 사용하고 징용 가서 그곳에 정착한 한국인들이 많이 있는 이 나라와 우리 충북도는 서로의 결핍을 보듬고 하나가 되어 관광과 교육에서 서로 협력할 것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특히 공유교육을 통해 이미 진출해 있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강의를 원격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섬이 점차

가라앉고 있다니 장차 우리

충북도와 미래를 함께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레이크파크는 이렇게 꿈의 바다를 향해

르네상스의 깃발을 펄럭이며 향해를 계속하고 있다.

ㅡㅡㅡㅡㅡㅡ

우리는 시인이 죽은 사회에

살고 있는가?

 

어제 도의회에서 의원님들과 일문일답을 했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절박한 위기의

절벽 앞에서 도약을 위한 선택을 요구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혁신만이 살 길입니다.

 

충북은 지금 1명이 태어나면 1.63명이 사망합니다.

 

한 달에 347명이 사망하여 매달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가 164만을 떠받들고 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는 일에

현금성복지 예산을 쓰는 일은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투자이자, 마중물입니다.

 

지난 12년 아니 수십 년 동안 단 한푼도 출산육아에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에 모두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현금성 지원으로는 결코 아이를 낳지 않는다?

한가한 넋두리입니다.

 

그러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변가들은 이 저출생의 국가소멸의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도대체 무슨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까?

 

농민수당도 올해 처음 지급되고 노인수당도 처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첫 숟갈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이번 결정은 실현된다면 수천억을 넘어 조 단위의 예산을 들여 벌이는 충북 미래를 위한 대 용단이자

선택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단 한푼도

실천도 옮기지 않던 사람들이 공약의 자귀에 매달려 약속을 지키라고 연일 공격에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위해 그동안 그들은

무슨 일을 한 것입니까?

 

무예마스터십과 같은 문제보다 제가 보기에는 더 본질적이고 더 근원적인 천착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한 어떠한 정책도 노력도 없이 낙수효과에만 치중해서 오직 경제성장 투자유치에 온갖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단선적인 노력만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새로운 비전도 상상력도

없이 오직 기존의 사고와 편협한 진영논리로는 충북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대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합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예산이 낭비되거나 불요불급한 곳에 쓰여졌습니다.

 

조직은 비대해졌고 실효성이 없는 일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나하나 따져볼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국가의 예산을 허투루 쓰는

일은 범죄이자 매국입니다.

이 지역에서 정부의 보조금과 피 같은 예산이 어떻게 쓰여져 왔는지 꼼꼼히 챙겨볼 것입니다.

 

태양광사업을 포함해서 이권카르텔에 의한 예산낭비를 발본하고

피 같은 예산을 아껴서

출생과 지역균형발전에

쓰겠습니다.

 

청주 진천 음성만으로 충북이 발전 유지된다는 착시를 버려야 합니다.

 

낙후된 지역 소멸군을 생각하면, 쌀값으로 뒤척이는 농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어제 도의회에서 저의

답변태도에 대해 아쉬움이 남고 의장님과 의원님들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이 많아진 것은 저의 생각을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의욕 때문이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고 귀농귀촌을 늘려야 한다.

레이크파크는 환경을 지키고 탄소중립과

함께해야 르네상스라는 숲에 다다를 수가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이 없이는

충북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 일에 예산을 쓰겠습니다.

 

특별법에 담으려고 하는

불균등 불평등 불공정에 대한 진단과 문제 제기 없이는 우리는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레이크파크는 이런 개혁의 강을 건너고 나서야 르네상스의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결국 제 말씀이 많아졌고

의원님들께 제가 질문을 하는 등 잘못된 태도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야가

자리를 바꿔 앉았고 공수의

내용이 바뀐 것이 아닌지?

 

차 없는 도청이 이토록 저항과 논쟁이 되는 사회는

시인이 죽은 사회가 아닐까요?

 

-2, 김영환

 

2 대통령 영빈관으로

청남대를 사용하도록 행안부에 건의하겠다.

 

충북도는 청남대를 나라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 영빈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대통령의 결정은 참 잘된 일이다.

 

만일 영빈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청와대 영빈관과

청남대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

 

청남대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정원과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관 등 영빈의 최적의 장소이다. 충북의 레이크파크를 홍보할 기회도 될 것이다.

 

국격에 맞는 영빈관을 짓자는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이를 짓지 않게 되어 878억원의 예산을 절약하게 되었다. 경제도 어려운데 이런 데 예산을 써서는 안된다.

 

참 잘한 일이다.

청남대는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영빈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휴가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중국의 조어대처럼 외국 대통령의

숙소로도 사용되어도 무방하다.

 

거리가 멀다면 전용헬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세종시와

가까운 장점도 있으니 한번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은가?

 

꼭 영빈관을 한 곳만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미 국립박물관을 영빈관으로 사용한 적이 있지 않은가?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범죄다.

 

청남대를 이 지역은 물론 전국 다른 지방정부의 영빈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해야겠다.

 

,

 

여성학자 양혜원이 연구한 박완서 이야기로, 박완서에게 글쓰기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박완서 작품을 통하여 전하며, 저마다의 상처로 힘겨워하는 우리를 치유로 이끈다.

 

최근작 :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종교와 페미니즘, 서로를 알아 가다>,<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116 (모두보기)

 

종교학, 여성학 연구자. 박완서 연구자.

여성, 종교, 문화에 대한 저술과 번역 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불문과 학사,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수료,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 종교학 석사 및 박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 방문연구원 역임.

종교와 페미니즘 서로를 알아가다(2020 세종도서)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등의 책을 집필했으며, 유진 피터슨, 톰 라이튼, C.S. 루이스의 저서를 비롯해 지금까지 90여 편의 책을 번역하였다.

자기를 사용하는 연구 방법으로 여성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쓰기를 추구하며, 글은 알아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번역가 시절의 소신을 따라 전문가 집단의 언어보다는 나의 어머니와 대화가 가능한 언어를 지향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 모순을 받아들이고, 생존을 위해 몸이 보내는 허기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것이 산 자로서 발을 떼는 첫걸음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끼니때마다 고파오는 배가 한없이 부끄러웠지만, 생명의 그 능력을 거역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다시 산 자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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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낳아서도, 너무 적게 낳아서도, 너무 일찍 낳아서도, 너무 늦게 낳아서도, 적절하지 않은 성비로 낳아서도 안되는 게 결혼한 여자의 임신과 출산이다. 너무 많이 낳은 여자는 주책없는 여자가 되고, 너무 적게 낳은 여자는 이기적인 여자가 되었다. 너무 일찍 낳은 여자는 철없는 여자가 되고, 너무 늦게 낳은 여자는 혹 늦둥이라면 밝히는 여자가 되었다. 거기에 더해 적절하지 않은 성비로 낳은 여자는 이제 의학의 혜택을 모르는 여자가 되었다.

자녀의 수와 성비를 둘러싼 1980, 90년대의 이러한 분위기에 박완서는 매우 예민했던 것 같다. 그가 낳은 딸 넷에 아들 하나는, 비록 생기는 대로 낳을 수밖에 없던 시절의 일이었다 해도 문화적 입방아를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시모 외에도 자녀가 다섯이고 큰딸이 고등학생 때 데뷔를 했으니, 수험생 자녀가 연달아 있는 엄마가 자기 서재를 챙기는 일은 박완서의 표현대로 ˝정말 꼴불견˝으로 비칠 수 있으리라. 괜히 글 좀 쓴다고 설치다가 자녀들의 공부에 영향이라도 미치게 되면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사실 웬만한 사람이 박완서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도중에 글쓰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고등학교 입시도 있던 시절이라 고등학교, 대학교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이 줄줄이 있었고, 나이 든 시모는 노망이 들었고 나중에는 똥오줌도 받아내었다. 등단하고 10여 년 안에 이러한 일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아무에게도 봉사하지 않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나만의 일˝이라고 그는 말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소설 쓰기를 이어간 것은 순전히 이기심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에게 이 일은 이기적인 일이었지만 동시에 ˝내 전신을 던지고 싶은 일˝ 이었다. 무엇인가를 위해 자기 전신을 던진다는 것은 이기심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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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던진다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도의 간절함이 있었기에 박완서는 웬만한 사람이면 살림에 치여, 그래 내가 이 정도 실력이 있다는 거 보여주었으면 됐지, 하고 그만두었을 일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취미로 하기엔 글 쓰는 건 힘들어요. 요즘 여자들 글 쓰고 싶어들 하지요.˝ 오한숙희와의 인터뷰에서 박완서가 한 말인데, 제법 뼈 있게 들린다. 박완서가 중년에 맞이한 변화는 취미 하나 시작한 정도의 변화가 아니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나를 비롯한 많은 여자들에게 등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가 <여성동아> 신인 작가상을 받은 후 글 몇 편 써보다 그만두었다면, 헛헛함을 느끼는 누군가가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희망을 가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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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아들만 데리고 홀로 상경한 박완서의 어머니는 박완서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그를 데리러 왔다. 시골에서 제법 양반 행세를 하며 살던 박완서의 친가에서는 굳이 딸자식까지 서울로 데려갈 필요가 뭐 있냐며 반대했다. 하지만 박완서의 어머니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딸의 머리를 그 당시 도시에서 유행하던 짧은 단발로 잘라버렸다. 친가 어른들은 목덜미가 훤히 드러난 손녀의 모습이 망측하기 그지없어 허락 아닌 허락을 했고, 그렇게 박완서의 학업 길은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결코 넉넉한 형편은 아니어서, 남의 집에 셋방을 살면서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박완서는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대학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교사로 있던 그의 오빠는 전쟁 중 사망했다. 결과적으로 박완서는 자기 오빠보다도 높은 학력을 가지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자 제임스 홀리스는 인생 전반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때이면서 사회와 문화가 자신에게 부과한 역할에 충실한 시기이지만, 인생 후반기는 주어진 규범과 사회적 인정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 인생을 사는 시기라고 했다. 온전한 독립은 이때 비로소 이루어지는데,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내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사는 독립을 이루지 못하면 인생 후반기가 충만하지 못하다고 그는 말한다. 중년은 인생이 전반기에서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그러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의 몸은 제법 공평하게 마흔 줄에 이르면 신호를 보낸다. 혹 특별한 신호를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만으로 마흔이면 국가가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안내서를 챙겨서 보내준다. 평균 수명을 여든으로 본다면, 마흔은 인생의 딱 중간 지점이다. 작가 박완서도 딱 여든까지 살았다. 물론 누구나 그처럼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조되는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생애 전환기에 한 번쯤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게 무엇인가,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계의 운명을 설명하는 거대 서사 by 서울리뷰오브북스

photo 서울리뷰오브북스
photo 서울리뷰오브북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책 <, , >. 부제에 나타난 것처럼 무기, 병균, 금속이 어떻게 문명의 불평등을 낳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폴 고갱의 그림 제목처럼 우리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필요로 한다"고 서평가는 말합니다. <, , >는 이러한 근본적이고 큰 질문에 풍부한 디테일과 정확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답을 하죠.

 

1997년 출간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책 <, , >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아볼까요. alookso에서 <, , >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아요!

 

https://alook.so/posts/RGt1xKD

 

최고의 콘텐츠, 맥락 있는 미디어 alookso

 

다섯, 경향

 

윤종빈 감독, “수리남 실제 이야기 더 극적, 그대로 쓰면 진부해보일 것 같아 덜어냈다

 

<수리남>80% 정도를 실제 이야기에서 따왔어요. 실화가 너무 극적이라서 그대로 만들면 오히러 클리셰(전형적이고 진부한 설정)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덜어낸 것들이 많죠.”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용서받지 못한 자> <공작>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이 또 한 번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는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3(14일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윤 감독을 만나 <수리남> 제작기를 들었다...

 

<수리남>은 배우 하정우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하정우는 윤 감독의 대학선배이면서,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한 막역한 사이다. 8년 전 하정우가 영화사를 떠돌던 15페이지짜리 분량의 시놉시스를 먼저 접하고 이를 윤 감독에게 전달했다. 8부작에서 10부작으로, 다시 6부작으로 바뀌는 과정을 거쳐서 <수리남>이 완성됐다.

 

각본은 윤 감독과 권성휘 작가가 공동집필했다. 윤 감독은 각본을 쓰기 위해 마약의 유래, 코카인의 역사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사건에서 마약 사범 조모씨를 잡기 위해 국정원과 협업하며 조씨에게 접근했던 민간인 K씨도 여러 차례 만났다.

 

윤 감독은 제 기준에서는 평범한 민간인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정원과 함께하면서 현장에 투입됐던 것이 이해가 잘 안 됐다고 말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왜 그랬는지 납득이 됐고, 강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어 그가 겪은 일들을 베이스로 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ㅡㅡㅡㅡㅡ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수리남의 배경이 된 남미 국가 수리남이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리남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13(현지시간) 한국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섯, 정상국

 

드라마 #수리남을 보고 나서 알게 된 것..

 

'수리남'은 남미에 있는 '나라 이름'이다.

어느 한국인 마약왕의 ''이 제법 세다.

한국사람들, 벼라별 나라에 다 가 있네.

스토리는 황당무계해도 배우들 연기만 받쳐 주면, 그냥 버틸 수도 있구나..

'국정원'이 밖에서 '저라고' 다니나 보다.

#수리남_국민들이 #수리남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살짝 걱정된다..

 

일곱, 노컷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수사 결과를 지난 13일 검찰에 통보한 가운데, 과거 이 대표가 SNS에 올린 게시물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710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남 지역내 금융계 및 기업인들의 경남FC 후원금이 잇따른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한 스포츠전문지는 지난 2013130'경남FC 후원금 줄이어, 넥센-현대위아 5억원 기탁'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과 현대위아 정명철 대표이사는 홍준표 당시 경남FC 구단주를 방문해 후원기금 5억원을 각각 기탁했다.

 

이날까지 넥센·현대위아·경남은행·농협경남본부 등에서 각각 5억원, 경남에너지 1억원 등 총 5개 업체에서 21억원이 모였다는 내용도 보도에 담겼다.

 

대표는 당시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관내기업 성남FC 후원 문제 삼는 조선계열 언론사에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도 함께 썼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5년 가까이 지난 현 시점에 해당 게시물을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경찰은 홍준표도 검찰에 송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적어 호응했다.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14YTN 뉴스나이트에서 "3자 뇌물이라는 건 성남FC에 준 것을 마치 이재명 당시 시장한테 준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뉘앙스"라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예전에 홍준표 경남지사 때도 경남FC에 민간기업들이 25억 원 정도를 후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내 기업들이 시민구단의 재정 열악성을 보고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아무런 대가성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문재인 정권에서 샅샅이 조사했어도 문제가 안 되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여덟, 전영기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 photo 시사저널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 photo 시사저널

<개딸은 민심을 못 이겨>

없는 죄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만 있는 죄를 덮는 것도 나쁘다. 요즘 한국의 정치와 사법은 있는 죄를 덮는 쪽에 너무 쏠려 있다. 지금 민주당을 전체주의로 물들이고 있는 이재명지키기 개딸정치가 그렇고 스토커 범죄자의 인권을 애지중지 하다 결국 최악의 살인사건을 낳은 판사의 구속영장 기각 사건이 그렇다. 이성을 멸시하고 감정을 사랑하는 세태에 경종이 필요하다. 다행히 민심은 살아있다. 이성과 보편성이 지배하는 민심의 힘을 비축할 때다.

전영기 시사저널 편집인

개딸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 [전영기의 과유불급] - 시사저널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87

 

아홉, 이남곡

 

오늘 정읍 논어 산책에서는 제8 태백(泰伯) 편을 다룬다.

이 편에는 민주국가에 사는 현대인들이 거부감을 가지기에 충분한 구절들이 들어 있다.

이런 구절을 읽음에 있어서는 그것 봐라, 공자야말로 봉건전제주의를 옹호한 고루한 사상가가 아닌가?’라거나 공자를 억지로 변호하려는 옹색한 논리를 펴기보다는 그 시대적 사회적 한계 속에서 공자가 이런 말을 하게 된 그 뜻을 현대 속에서 살펴볼 일이다.

이런 구절을 함께 산책할 정도가 되면 현대 민주주의의 맹점을 파악하여 올바른 정치 및 사회운동을 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본다.

 

첫 번째 거론하고 싶은 문장이다.

공자 말하기를 백성을 따라오게 할 수는 있어도 알게 할 수는 없다.”(8-9)

子曰 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우민화(愚民化)하여 봉건 전제정치에 따르게 하는 사상이 아닌가 하는 비판을 받을 만한 문장이다.

일단 공자의 시대나 사회를 선반에 올려놓고 생각해보자.

요즘 현대민주주의국가에서 나타나는 비이성적 때로는 반이성적 팬덤현상과 낡은 이념이나 정서에 바탕을 두고 혐오와 분노의 편가름 현상은 어떤가?

 

에릭 올린 라이트의 리얼 유토피아에서 말하는 다음 문장도 참조할 만하다.

현재의 문맥에서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권력 형태를 구분할 수 있다. 경제적 자원에 대한 통제력에 기초한 경제권력’, 규칙제정에 대한 통제력과 영토에 대한 규칙집행능력에 기초한 국가권력’,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자발적 집합행위를 위해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에 기초한 사회권력이 그것이다.

슬로건을 사용해서 말한다면, 사람들에게 일을 하게 만드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당신은 그들을 매수할 수 있다. 당신은 그들을 강제할 수 있다당신은 그들을 납득시킬 수 있다. 이것은 각각 경제권력의 행사, 국가권력의 행사, 사회권력의 행사에 상응한다. 그리고 앞으로 보겠지만, 이들은 자본주의, 국가주의, 사회주의의 구분과 밀접히 연결되고 있다.”

 

결국 현대에 있어서도 미래 정치는 강제나 매수가 아닌 납득에 있는 것이다.

강제나 매수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납득하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 아닌가?

다만 공자가 可使由之 不可使知之로 표현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可不可(가불가)’로 표현하기보다 빈이무원난(貧而無怨難) 부이무교이(富而無驕易)’에서 사용한 난이(難易)’ 정도로 말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실제로 공자는 자로 편 마지막 장에서 가르치지 않은 백성으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以不敎民戰 是謂棄之)’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거론하고 싶은 문장이다.

공자 말하기를,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논하지 않는다” (8-14)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언론의 자유나 비판 반대를 봉쇄하는 말로 들리기 쉽고, 실제로 과거 역사에서 이 말이 부정적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이 말을 현대민주주의에서 검토한다면, 이제 시민(인민, 국민)이 통치의 객체에서 정치의 주체로 실질적 힘을 갖추기 위한 조건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은 권리와 책임의 공존이 아닐까 한다.

주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그래서 이 말을 현대에 하고 싶으면 비판이나 반대를 하려면 먼저 자신이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정도가 아닐까?

 

며칠 전 벗과의 통화 내용이다.

저는 요즘 저항에서 권력으로라는 말을 합니다

나는 이 권력이라는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이제 시민이 통치의 객체에서 진정한 주체로 되어야 한다는 말과 통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지금의 권력 정치와는 '다른' 권력은 어떻게 창출되는가?

이런 점들을 고찰하는 논어 산책이 되면 좋을 것 같다.

 

, 조성관

photo 조성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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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촌 통의동 "라 스위스"에서 점심을 했다.

보내온 주소를 보니 영추문 앞길과 자하문로 중간쯤에 있다. 순간, 이곳으로 식당을 예약한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가 고마웠다. 다른 곳도 많은데.

 

내가 서울에서 좋아하는 길이 정동길, 신문로, 그리고 서촌이다.

 

영추문 앞 통의동은 시인 백석이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할 당시 하숙집이 있던 곳이다. <서울편>을 쓰면서 백석의 걸음으로 여러 번 와봤던 곳이다.

 

음식도 훌륭했고 동반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오늘 점심이 뜻깊었던 것은 우 대표가 내게 '엄청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사실이다.

 

"약속을 잡고서 곰곰이 생각하니 조 작가님만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거칠지만 꺼내봅니다."

 

듣는 순간, 저 아래서 스파크가 튀면서 뭔가 꿈틀거리는 것 같다. 거칠지만 매혹적이다.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때때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경이롭고 역사적이다. 누구를 만나느냐.

 

내가 2005년 겨울 빈에서 모차르트를 만나 인생이 달라진 것처럼.

 

열하나, 아웃스탠딩

 

1. 왜 일하는가 : 삶에서 일이란 무엇인지,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지, 그렇게 했을 때 인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누구나 알기 쉽게 전해줍니다.

 

2. 불패경영의 원칙 : 그는 온 조직이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결국 리더의 가치관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의 가치관이 교세라의 경영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3. 아메바 경영 : 이 책을 보실 때는 아메바 경영이 어떤 배경과 생각과 필요에 의해 나타났는지, 구체적 방법론 중 어떤 것들이 지금 우리 조직에 유효하고 가능할 것인지 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회계 경영 : 많은 스타트업이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건강한 철학이 건강한 경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회계에서 어떤 것을 알아야 할지'에 대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조언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5. 사장의 그릇 : 조직의 리더는 늘 외롭습니다. 어려움은 당장 눈앞에 있는데 어디 물어보기도 쉽지 않고, 그럴 곳도 잘 보이지 않거든요. 그럴 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 조언들을 미리 새겨두는 것입니다.

 

6.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 일과 인생의 성공방정식인 '성공=재능×노력×가치관'을 정립하고 각 요소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현실적으로 그게 어떤 의미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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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 유성운

photo 유성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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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페친들이 이정재에 대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니 나도 하나 남기고 넘어가야겠다

 

2008'1724 기방난동사건'에 출연한 그를 인터뷰했다. 당시만 해도 1:1 인터뷰를 할 때라서 어느 정도는 잡담을 나눌 수 있었는데.. "영화 정말 재밌게 봤다"고 했더니 그가 "OOO이랑 비교해서 어떤 거 같아요?"라고 불쑥 물었다. OOO은 그해 꽤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 이 영화가 진심 잘되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나는 "10배는 재밌게 봤죠. OOO보다 흥행할 것 같은데요"라고 했고, 그는 "~ 영화 좀 볼 줄 아네"라며 호탕하게 웃었던 기억.

이 영화에서 그는 조선 최고의 기생 설지(김옥빈)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캐릭터였는데, 그때 쓴 기사를 찾아보니까, “원래 나도 그렇다. 여자 친구랑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 출연을 안 한 작품도 많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런데 빈말이 아니라 경종 시대 한양 마포를 무대로 한 이 영화는 진심 재밌었다. 만화 같은 화면과 여균동 감독의 재기 넘치는 구성이 눈을 즐겁게 했는데, 마포 최고의 주먹꾼으로 나온 그도 정말 잘 어울렸다. 다만 나의 '안목'과는 달리 흥행은 대실패.. 관객 28만명. 네이버 평점을 보니 5.48

https://www.youtube.com/watch?v=V8Q_xLARh9k

 

얼마 후 동국대 졸업생들이 연 연극 '햄릿'에서 다시 그를 보게 됐다. 그는 햄릿이었고, 김소연이 오필리어.. 동국대답게 그 외 출연진도 꽤 화려했던 기억. 그날은 김소연만 쳐다보느라 그의 햄릿이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는 당시 인터뷰 말미에 '햄릿'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기요? 어렵죠. 죽을 때까지 배워야죠.”

돌이켜보니 이때 그의 말은 그냥 ''으로 한 게 아니었던 것 같다.

 

열셋-1, 김성회

 

BTS 병역문제에 대하여..!!

- 한마디로 BTS는 군대 가야 한다.

-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흔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꾸 BTS의 사회공헌도와 국가기여도를 가지고 병역면제 주장을 하는데.. 다른 기여자들과 공헌도를 비교해서 병역면제를 주장하는데.. 국방의무 병역의무를 그런 식으로 그때그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처리해서 어떡하겠다는 것인가?

 

만약, 진작에.. BTS가 출현하기 전에 대중가수도 사회기여도, 국가 기여도에 따라 심의해서 병역면제를 하기로 정했다면.. BTS를 병역면제 해줘도.. 충분히 동의한다.

 

그런데, 그런 규정 없지 않는가?

 

그런데, 이제 와서.. BTS의 기여도가 크니.. 병역면제해주자는 것은 소급입법이나 소급규칙 세우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필요에 따라 소급입법이나, 소급규칙을 남발하면, 국가 기강은 어떻게 되고.. 원칙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BTS의 국가기여도, 사회공헌도가 아무리 커도.. 심지어, BTS가 일본으로부터 대마도를 획득해서.. 대한민국에 헌납해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왜 정치인들이 자꾸 나서서 국가의 기강을 흔들려고 하나? 그렇게 국가기강이 흔들리면, 누가 좋은가? 혼란상태에서는 힘 있는 자들이 유리하니까, 결국 돈 많고 힘센 기득권자들이 좋은 것 아닌가?!

 

원칙을 자꾸 흔들려고 하지 말고.. 일찌감치 그런 규정을 마련해놓지 않은 것을 탓하라.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흔들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열셋-2, 김성회

photo 김성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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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와 함께

인천 문학산.. 산상음악회에 왔습니다.

 

인천 문학산 정상은 해발 217m밖에 안 되는데.. 인천 시내는 물론, 인천 앞바다, 송도, 남동공단, 인천대교와 인천공항, 강화도, 심지어 서울의 북한산과 인왕산.. 남산까지 안 보이는 곳이 없네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다는 문학산 산상음악회.. 오늘 저녁 경인방송(OBS)에서 생중계로 나갑니다.

레인보우합창단은 오프닝 공연을 맞기로 했습니다.

오케스트라 음악이 너무 웅장해서.. 아이들이 잘할까 걱정되네요.

 

열넷, 모종린

photo 모종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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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하는 태도

 

추석 연휴를 해운대 미포에서 보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의 지역발전 논의는 왜 이리 노잼일까요? 그 이유로 각박성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지역소멸, 지방소멸 등 현재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 자체가 무시무시합니다. 진짜 재미없는 이유는 서울 우월성에 대한 무언의 합의입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지지하든, 반대하든 서울이 모든 사람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서열주의에 한 치의 빈틈이 없습니다.

 

꼭 이래야 할까요? 다양성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유머도 없습니다. 잘난 사람, 잘난 도시를 풍자하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요. 지역에서 서울을 풍자하는 문화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서울 사람 깍쟁이란 말 이후 서울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나요? 과거에는 서울 공기 안 좋다고 말했는데 미세먼지가 온 뒤론 그 말도 사라졌습니다. 전국이 다 안 좋아져서요.

 

한마디로 지역이 서울에 지나치게 관대합니다. 지역에서 서울을 맘껏 놀렸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평민이 양반을 풍자했는데 뭐가 무서워서 서울을 '조롱'하지 못할까요.

 

서울을 어떻게 풍자하느냐고요? 적어도 5개 방법이 생각납니다.

 

1. 서울은 한국이 아니다 - 다른 나라의 전통도시가 중심도시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교토가 대표적인데, 교토 시민은 도쿄가 외국 문화로 부패됐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문화의 혼은 교토에 있는 거죠. 한국도 안동, 경주, 전주에서 비슷한 정서를 감지합니다.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전주는 대한민국 문화 수도를 자처합니다. 경주도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문화 우월주의 성향을 보입니다.

 

2. 서울은 너무 한국적이다 - 1번의 반대입니다.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개항도시나 국제도시가 중심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인천, 부산, 평택 등 한국에도 서울이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너무 폐쇄적이라고 주장할 만큼 외국문화에 친화적인 도시 많습니다. 더 필요하다면, 이들 도시가 더 적극적으로 대외 개방성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살려야 합니다.

 

3. 서울은 대기업 도시다 - 미국, 일본, 유럽에 가면 자신의 도시가 대기업의 도시가 아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곳이 많습니다. 소상공인의 도시로 자처하는 포틀랜드, 오스틴, 협동조합 산업을 자랑하는 바스크, 볼로냐 등입니다. 한국에선 광주가 소상공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런 합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에도 조만간 소상공인 중심의 창조도시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4. 서울은 모범생 도시다 - 캘리포니아가 동부 주류사회를 보는 시각입니다. 한마디로 자유와 영혼을 이해 못하는 권위적이고 답답한 꼰대라는 거죠. 서울을 떠나 제주로 가는 사람도 제주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찾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의 캘리포니아는 제주인 거죠. 다른 로컬을 찾는 청년들도 로컬을 자유롭고 독립적인 장소로 인식합니다. 그에 비해 서울은 경쟁적이고 억압적인 장소고요.

 

5. 서울은 '착취' 도시다 - 지역성이 분리주의에 이를 만큼 강한 지역이 수도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한국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지역이 있을까요? 제주, 부산에서 미세한 분리주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광주도 그럴까요? 제가 분리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기개와 독한 마음이 있어야 서울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학문적인 기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은 식민지라는 책도 있습니다.

 

'좋은 것은 다 서울에 있다', '서울과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 등 서울 우월성을 인정하는 태도로는 지역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다문화주의의 영향으로 지역과 지역은 다른 거지 누군가가 우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서울을 '우습게' 보는 사람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서울을 '무시'하고 싶은 분에게 위에서 제시한 5가지 태도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역발전 #지역소멸 #지방소멸 #분리주의 #독립정신 #서울 #부산 #제주 #광주

 

열다섯, 이창훈

photo 이창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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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그려지는 그림도 있고, 금 하나 긋는 데 몇날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참 안 그려지는 그림을 꾸역꾸역 그리고 있다.

카라코룸 근처 오르혼 강줄기가 굽이굽이 흘러가는 곳 이름 없는 언덕이다. 여섯 해가 지났는데도 그날 그 바람 그 햇빛과 구름 그늘이 싱싱하게 남아 있다. 너무 쎈 인상 탓일까. 그림으로 옮기기가 힘이 든다. 말하자면, 표현하기 버거운 정동(情動)이었다.

 

길잡이 몽골청년이 말해주었다. 아무 말이나 이렇게 머리뼈를 모셔두는 건 아니라고. 나담 경주에서 여러 번 우승을 한 말이거나, 말무리에서 우두머리 종마 노릇을 했을 거라고 했다.

나중에 읽은 글에선 그렇게 살아 있을 때 명마 소리를 들었던 말이 나이가 들면 초원에 풀어주고 멋대로 살게 두었다가 죽고 난 뒤 조장을 해서 몸뼈는 묻어주고, 머리뼈는 높은 둔덕에 올려놓아, 그 혼이 하늘로 올라가도록 한단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말은 머리뼈를 남긴다는 건가. 머리뼈로 남아 있는 저 말은 살아생전 과연 행복했을까. 그래도 몽골의 가축들은 현대화된 축산농장의 동족들보다는 나았을 테지.

 

생명감수성은 농경민보다 수렵민과 유목민이 훨씬 높다. 동족에게 잔인하기는 육식동물보다 초식동물이 더한 것과 비슷하기도 하고.

 

열여섯, 유태율

photo 유태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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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에 소리만 남기고

떠난 뮤지컬 서편제 관람에 이어

주말 맞아 통영 향우회

임원들과 강동 아트센터에서 마당놀이

춘향이에 웃고 심청이에 울고~

한바탕 즐기고

뒤풀이는 삼겹살 소주에 함박웃음

멋진 굿판을 벌였다.

 

열일곱, 김철상

photo 김철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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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강세일 때는 항상 주식에 투자할 좋은 기회였다.

 

1985년의 이상 달러 강세를 닮은 2022년의 달러 강세는 1985년만큼이나 중요한 주식 매수의 기회이다.

 

이때 종합주가지수는 160에 머물렀지만 19891050까지 상승하는 대세의 기회가 되었다.

 

열여덟, 손관승

photo 손관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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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모임에서 동석한 이들이 묻는다. "전공이 뭐에요?"

 

"지금 전공은 재미입니다만....."

 

농담이 아니다. 지금 내가 추구하고 열심히 연구하는 것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재미, 그리고 의미의 발견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생활에서는 성실이 곧 성공하는 모델이다. 재미있으면 죄짓는 것 같고, 행복하면 불안했다.

 

회사문을 나오니 정반대다.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낼줄 알아야 성공이다. 그 시키지 않은 일을 만들어낼 줄 아는 것이 창의성이다. 지식산업 분야는 특히 그렇다.

 

창의성은 어디서 생기는가? 그 비결 중 하나는 재미있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 직장생활에서는 고리타분한 사람들과도 지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모임은 가급적 거리를 두려고 한다. 유머를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논쟁하려 드는 사람은 질색이다.(참고로 나는 손아무개 아나운서가 맹활약했던 '100분토론' 책임자를 역임하여 논쟁에 문외한은 아니다)

 

재미라고 하면 에버랜드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클럽에서 춤추는 것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또 다른 재미는 일상 속에서 흥미롭게 지내는 것이다. '와글와글' 자리도 그중 하나다.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먹고 마시며 유쾌발랄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일상의 재미도 흔치 않다. 우울이 그러하듯 재미와 행복도 전염성이 강하니까.

 

연휴이지만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강의자료를 만들고 있다. 주제는 '평생현역'이다. 평생현역의 비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 뒤 그 일을 즐기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만약 직장인이 연휴의 이른 새벽에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있다면 극한 노동이라고 슬퍼하거나 위로하겠지만, 글로생활자에게는 오히려 기쁨이다. 연극이나 영화의 용어를 빌리자면 '미장센', 강의에 필요한 모든 장치를 기획하고 상상하며 구현하는 창의적 시간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연휴 이후의 다양하고도 많은 강의안/교재를 다 완성)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와 남쪽을 그리워하면 지은 시, 미뇽이 부른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Nur wer die Sehnsucht kennt)’를 패러디한다면 곧 지금 내 마음이다.

 

"재미를 아는 이만이/ 내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안다네./ 모든 관계에서/ 홀로 동떨어져/ 저 창공을 바라보네.// , 나를 사랑하고 아는 이/ 먼 곳에 있구나!/ 어지럽고, 속은 타들어간다네./ 재미를 아는 이만이/ 내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안다네."

단디 도사 최영훈 자유일보 주필 photo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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