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서 쓰겠다는 한가한 생각으로는 회사 못 키운다고요?'

Dr.G 이주호 대표 사진
Dr.G 이주호 대표 사진
 

최근 출판된 국내 유명 서치펌 회사의 회장님이 쓴 책을 읽다가, '신입 사원을 뽑아서 키워서 쓰겠다는 한가한 생각을 버리라'는 문장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취지는 경험과 지식을 이미 갖춘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것이 어렵게 뽑아서 2~3년씩 가르쳐봤자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신입사원을 뽑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기업이 경력사원만 채용한다면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은 어디에서 일을 배우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의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신입사원을 많이 채용해서 잘 훈련시킨 후에 스타트업 등 규모가 작은 기업으로 이직해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스웨덴이 1930년 대에 국민 대합의를 통해 이루어 낸 것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대기업에서 4년 간 일을 배웠습니다. 4년 동안 일 년에 천 만원 가까운 교육비가 저 한 사람에게 투자되었습니다. 그리고 벤처 기업으로 이직해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고, 디스플레이 세정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가 되는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저는 저희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3,4년 후에 좋은 비전을 가진 회사로 이직해서 그 회사를 성장시키는 인재가 되는 것도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경력사원을 뽑아서 쓰는 일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때로 필요한 것은 맞지만,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훌륭한 인재로 길러내는 일 역시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임의 일부입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도 모든 기업이 자본의 논리로만 운영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학을 졸업한 젊고 재능있는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며 취준생 생활을 수 년씩 해야하는 암울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우리 사회에 미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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