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Dr.G 이주호 대표 제공
Dr.G 이주호 대표 제공

철학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의 '무엇에 대한 사랑' 이라는 뜻의 Philo'지혜'라는 뜻의 Sophia라는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단어입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 곧 철학이라는 뜻입니다.

서양의 학문인 철학을 처음 동양에 들여온 일본사람들이 한자로 哲學 (밝을 철, 배울 학)으로 표기한 이유는 철학이 ' 밝음, 즉 진리를 깨우치는 학문'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서울대학교의 교훈 'VERITAS LUX MEA (진리는 나의 빛)'이나 연세대학교의 교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모두 진리 탐구를 통해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빛처럼 밝은 자유>를 찾으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밝음이 진리와 지혜를 상징할까요?

세계 여러 지역의 창세신화를 보면 태초에 세상이 시작할 때 늘 어둠이 있었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가진 존재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세상을 만들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며 당연히 사람들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습니다. 서양의 중세시대를 일컬어 흔히 '암흑의 시대'라고 표현하는 것도 사람들이 기독교신앙이라는 틀에 갇혀서 새로운 진리를 탐구할 수 있는 자유가 속박되었기 때문입니다.

16세기에 들어와서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고대 헬레네 문명의 흔적이 남아있던 이탈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에 통해 서구사회는 인간의 자유로운 이성을 되찾게 됩니다.

철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왔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을 설정하게 됩니다.

인생의 가치관을 갖는 일은 나침반을 갖는 일입니다.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일 때의 두려움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울까요? 우리 아이들이 나침반을 들고 인생이라는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물질적인 쾌락에 있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쾌락이 곧 행복이라는 믿음은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찾은 진리와 신념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신념을 실현시키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행복은 저절로 찾아옵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진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편견과 무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찾아낸 진리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 품은 신념은 아무도 짓밟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신념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에게 인생은 지겨운 숙제가 아니라 즐거운 축제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은 즐거운 축제가 되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에 이런 질문을 던지십시오.

너희들이 이 세상에 왜 태어났고,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그 질문들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소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철학은 자기 인생의 진리를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입니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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