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카리스마로 바꾸는 사람들

Dr.G 이주호 대표 제공
Dr.G 이주호 대표 제공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 카리스마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트라우마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성장환경에서 어떤 일을 계기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그 상처를 카리스마로 승화시킨 사람과 그 상처에 짓눌려 사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봄학기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난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전교생이 모이는 애국조회가 시작되기 5분 전에 저를 부르시더니, "오늘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가 있는 날이니, 주호 너가 우리 반 대표로 출마해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겨우 5분 동안 생각할 말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전교생이 지켜보는 단상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연설대 앞에 서자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횡설수설하다가 내려왔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낙선이었습니다. 엄마가 육성회장인 친구가 당선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선생님들이 그 친구에게는 일주일 전에 미리 알려주었다고 하더군요.

그 사건은 어린 제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갑자기 말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오늘처럼 망신당하지 않겠다고.

그날부터 매일 아침마다 앞내 개울에 나가서 큰 목소리로 말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원고지에 쓴 글을 외우고 말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학교 대표로 웅변대회를 나갔습니다. 횡성군 대표로 선발되어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도 예선대회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선생님들이 써준 원고를 들고 나와서 발표했지만, 저는 제가 웅변 원고를 썼습니다.

트라우마는 잘 극복하면 카리스마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카리스마가 있는 위인들은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한 사람들입니다.

나무의 옹이는 상처가 단단해진 자리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면 더 단단한 내면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에게서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게 됩니다.

우리 내면에 자리잡은 트라우마는 카리스마(매력) 있는 사람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비밀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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